심상치 않은 분위기, SD 프렐러 단장의 "류현진 존경한다" 그게 1년 계약 오퍼일까?

FA 류현진이 최근 자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결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에 참석한 류현진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가진 현지 메체들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왔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2022넌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을 훌륭하게 마친 뒤 지난해 후반기 복귀해 호투를 펼친 점을 '존경'이라는 표현으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존경'이라는 말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지 매체들이 FA 류현진을 샌디에이고 구단과 연결시키는 것은 통상적인 전망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로테이션을 들여다 보면 류현진이 '딱 어울린다'는 의견이 꽤 높은 설득력을 갖는다.

샌디에이고 구단 소식을 전하는 팬 매체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지난 13일 '파드리스는 좌완투수가 필요하다. 선발진이 우완 일색이기 때문이다. 조던 몽고메리가 아직 FA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류현진도 있다. 그는 36세인데다 디프런스-메이커(difference-maker)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는 로테이션에 좌완이 필요하다. 프렐레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현재 샌디에이고 로테이션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이 사실상 1~3선발이고, 나머지 두 자리는 정해진 게 없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보낼 때 받은 쟈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드류 소프 뿐만 아니라 제이 그룸, 페드로 아빌라, 하이로 아이리아테, 로비 스넬리 등 유망주 투수들이 4,5선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빈약한 선발진을 갖고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류현진은 3,4선발에 해당한다. 매력적인 옵션이 아닐 수 없다.

프렐러 단장은 앞서 지난 11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FA 시장에 나와있는)여러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외야수도 있고 선발투수도 있다. 물론 불펜 스타일도 원한다"고 했다. 류현진과 접촉하고 있음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연봉 전문사이트 스포트랙은 류현진의 객관적인 시장 가치를 1년 800만달라로 제시하고 있다. 페이롤 감축을 추진 중인 샌디에이고에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여러 정황상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와 연결되는 분위기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AP연합뉴스

그렇다면 프렐러 단장은 류현진에게 얼마나 진심일까. 정말 존경한다면 스프링트레이닝 막을 연 마당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오퍼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류현진이 망설인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14일 '잔여 FA 톱10: 어디와 계약할까, 최신 정보'기사에서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의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오퍼가 없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1년 계약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예상 계약 규모에 대해 1년 혹은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제시해 왔다. FA 시장이 개장한 지난해 11월 현지 유역 매체들의 예상치를 보면 보든이 1년 800만달러, 같은 매체 팀 브리튼 기자 1년 1100만달러,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 1년 1200만달러, ESPN 2년 1400만달러였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3개월여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초 복귀했다. 고교 2학년 이후 18년 만에 같은 수술을 받은 만큼 재기 가능성이 크게 낮아보였던 류현진은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