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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은 LG 좌타자들을 잡아야 한다."
여기에 또 하나 변수가 KIA 타이거즈다. 김종국 감독 금품 수수 논란으로 흔들릴 것 같지만, KIA 선수단은 호주 캠프에서 순조롭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 감독 선임도 임박 단계다. LG 염경엽 감독, KT 이강철 감독 모두 감독 없는 KIA를 초강력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KIA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의 커리어도 훌륭하고, 그들이 10승 이상 투구만 해줘도 KIA는 양현종, 이의리까지 리그 최상급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불펜도 구색이 잘 맞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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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캠프에서 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KT 전력 평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LG를 견제할 팀은 자신들보다 KIA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겸손의 표현이었을까.
이 감독은 냉철한 분석을 했다. 그는 "LG는 좋은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결국 그들을 잡는 싸움이다. KIA는 선발도, 불펜도 왼손 투수들이 많다. 그래서 LG가 다른 팀에 비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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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한국시리즈 선발 타순을 보자.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문보경-문성주-신민재까지 9명 중 7명이 좌타자다. KIA는 선발진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까지 모두 좌투수다. 필승조 최지민에 LG를 잘 아는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도 있다. 실제 지난 시즌 LG의 상대 전적을 보면 KIA를 상대로 7승9패로 밀렸다. LG가 열세를 보인 팀은 KIA와 NC 다이노스(6승10패) 뿐이다.
반대로 KT는 좌투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선발에는 'LG 킬러' 벤자민이라도 있지만, 불펜은 좌완 투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박세진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걸 기대하고 있는데, 이 1명이 터진다 해도 수적으로 부족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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