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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매일 마사지를 해주는데, 계속 누워 있는다(웃음)."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5)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2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년 선배 이재원(36)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그려진 풍경.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최재훈은 "내가 고1 때 (이)재원이형이 고3이었다. 우리 팀에 온 뒤 워밍업 때마다 몸도 풀어주고, 때때로 마사지도 해준다. 그런데 '너무 시원하다'고 계속 누워 있는다"며 "다시 고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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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최재훈. 계약 첫 해 114경기 타율 2할2푼3리, 지난해엔 2할4푼8리를 기록했다. 수비가 주 임무인 포수 자리에서 공격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수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FA 계약을 따낸 그이기에 지난 2년 간의 활약에 '만족'이란 단어를 붙이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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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한화 마운드엔 적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포진해 있다.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를 비롯해 2년차에 접어들며 제구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김서현, 새롭게 가세한 신인 황준서와 비시즌 기간 '류현진 스쿨'을 거치면서 발전한 남지민 김기중 등 수많은 선수들이 최재훈과 호흡을 맞춘다. 최재훈은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할 게 많아졌다. 내 것만 하기보다 어린 선수도 이끌어 가야 하는 자리"라며 "내가 잘 해야 다른 선수들도 올라갈 수 있고, 그래야 팀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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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