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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베이스 크기보단 피치클락이….'
KBO는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처럼 베이스 크기를 가로-세로 15인치씩에서 18인치씩으로 키우기로 했다. 센치미터로 환산하면 38.1센치미터에서 45.7센치미터로 가로, 세로 각각 7.6센치미터씩 길어지는 셈이다. 베이스가 커졌으니 베이스간의 거리는 짧아졌다고 볼 수 있다.
베이스 크기가 작다 보니 주루 플레이를 할 때 수비수와 충돌이 잦고 그로 인해 부상이 많았던 터라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방지와 공격적인 주루를 위해 베이스를 크게 만들었고, 이것이 피치 클락, 견제 횟수 제한과 함께 효과를 봤다.
KBO는 피치 클락도 도입했다. 하지만 현장의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반기엔 시범 운영을 한 뒤 후반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 피치클락엔 자연스럽게 견제 제한이 들어가 있다. 메이저리그엔 견제를 두번까지만 허용되고 세번째 견제 때 주자를 잡지 못하면 보크가 선언된다. KBO는 세번의 견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들은 일단 베이스 크기가 커진 것이 도루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2021년 도루왕을 차지했던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은 "도루는 타이밍 싸움이다"라며 "약간의 차이로 아웃된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확실하게 세이프가 되거나 아웃이 되거나 했던 것 같다. 스타트가 빠르면 세이프가 됐고, 늦으면 아웃이 됐다. 베이스가 커진 것이 큰 영향은 도루 세이프가 되는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도루 2위에 오른 LG 트윈스 신민재 역시 마찬가지. "베이스가 커진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영향이 클 것 같지는 않다"면서 "피치 클락이 시행되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발빠른 선수들이 많이 도루를 시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뛰어보면 달라진 베이스의 크기를 체험할 수 있을 듯. 비디오 판독을 할 정도로 손가락 하나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상황에선 분명히 커진 베이스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