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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클레이튼 커쇼가 예상대로 LA 다저스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 확률도 상당히 높다.
'1+1년' 계약을 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커쇼와 오타니는 2025년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이 불안했던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노(5년 1억3650만달러), 제임스 팩스턴(1년 700만달러) 등 3명의 굵직한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기존 워커 뷸러, 바비 밀러와 함께 5인 로테이션을 완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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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해 9월 20일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오타니는 최근 팬-구단 상견례 행사인 '다저페스트(DodgerFest)'에서 "올시즌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타격 부문에서 재활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에 가면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활이 순조로워 내년에는 투타 겸업을 무난하게 재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커쇼는 지난해 7월 어깨 부상으로 40일 넘게 자리를 비우면서도 24경기에서 131⅔이닝을 던져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137탈삼진, WHIP 1.063으로 호투했다.
오타니는 최근 3년 동안 74경기에 선발등판해 428⅓이닝을 던져 34승16패, 평균자책점 2.84, 542탈삼진을 기록했다. 100마일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위퍼, 스플리터를 모두 위력적으로 구사했다. 두 투수 모두 건강할 때는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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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1년 재계약의 형태로 다저스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2021년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1년 170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2022년 시즌 후 다시 FA가 돼 2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다섯 손가락에 드는 특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3번의 사이영상, 1번의 정규시즌 MVP, 10번의 올스타에 올랐고, 통산 210승92패, 2944탈삼진, 평균자책점 2.48, ERA+ 157을 마크했다. 특히 ERA+는 10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들 가운데 마리아노 리베라(205)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자격 첫 해에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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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2013년부터 작년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10차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건 커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쇼가 포스트시즌서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은 그였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6이닝 1실점)과 5차전(5⅔이닝 2실점)을 승리로 이끌며 다저스를 3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커쇼는 2014년 이후 1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부상과의 싸움을 10년 가까이 이어왔다. 어깨, 허리, 팔, 팔꿈치, 고관절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어깨 수술을 받은 것은 현역 연장을 향한 애착과 의지라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