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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FA 클레이튼 커쇼가 예상대로 LA 다저스에 남는다. 양측이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작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1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6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한 뒤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술을 받자 주위에서 "은퇴를 선택지에서 제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구체적인 재계약 조건은 곧 밝혀지겠지만, 1년 계약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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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다섯 손가락에 드는 특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3번의 사이영상, 1번의 정규시즌 MVP, 10번의 올스타에 올랐고, 통산 210승92패, 2944탈삼진, 평균자책점 2.48, ERA+ 157을 마크했다. 특히 ERA+는 10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들 가운데 마리아노 리베라(205)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자격 첫 해에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된다.
커쇼의 전성기는 2011~2017년, 7시즌이 꼽힌다. MLB.com은 '이 기간 7년 연속 올스타, 사이영상 투표 톱5를 이어갔으며, 118승41패, 평균자책점 2.10, WHIP 0.91, 삼진/볼넷 5.7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커쇼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하이랜드파크 고교 재학 중이던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년여에 걸친 마이너리그 수업을 마치고 2008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011, 2013, 2014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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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2013년부터 작년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10차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건 커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쇼가 포스트시즌서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은 그였다. 커쇼는 그해 가을야구에서 5차례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2.93을 마크했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6이닝 1실점)과 5차전(5⅔이닝 2실점)을 승리로 이끌며 다저스를 3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커쇼는 2014년 이후 1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부상과의 싸움을 10년 가까이 이어왔다. 어깨, 허리, 팔, 팔꿈치, 고관절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4일 어깨 수술을 받은 것은 현역 연장을 향한 애착과 의지라고 봐야 한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 불안했던 다저스는 이번 겨울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노(5년 1억3650만달러), 제임스 팩스턴(1년 1300만달러) 등 3명의 굵직한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기존 워커 뷸러, 바비 밀러와 함께 5인 로테이션을 완성한 상태다. 후반기 커쇼가 합류하고,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가 내년부터 피칭에 복귀하면 환상적인 선발 마운드를 구축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