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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작심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
KIA는 2022년과 지난해 모두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실패는 곧 시즌 실패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외국인 투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상대팀의 1,2선발과 싸워 이겨야 하는 팀의 원투펀치를 맡기 때문이다. 이들이 밀리면 당연히 팀 성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KIA는 그래서 힘들었다.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로 출발한 2022년은 둘 다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로니 대신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오기도 했으나 결국 3명이 얻은 승리가 총 14승(놀린 8승, 로니 3승, 파노니 3승)에 그쳤다. KIA는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했지만 KT 위즈에 패했다. 지난해엔 구위가 좋은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지만 한국타자들을 상대로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명 모두 교체. 4명의 외국인 투수가 와서 올린 승리는 16승이었다. 끊임없는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까지 겹치며 KIA는 결국 73승2무69패의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두산 베어스에 1게임차 뒤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KIA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의 안정된 국내 왼손 선발진에 임기영과 이준영 전상현 최지민 장현식 등의 탄탄한 불펜진과 마무리 정해영 등 좋은 마운드를 갖췄고,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 김선빈 김도영 고종욱 최원준 등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타격 2위의 타선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 선발과 부상이 지난해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새해가 돼서야 첫 계약을 했다. 먼저 계약한 투수가 윌 크로우(30)였다. 2020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보면 한국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다. 2021시즌에 6선발급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6경기에 등판(25경기 선발)해 4승8패 평균자책점 5.4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선발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불펜으로 59경기에 등판, 4승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어깨가 좋지 않았다. 빅리그 등판이 5경기 뿐이었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어깨 때문에 KIA가 크로우의 메디컬 테스트를 꼼꼼하게 진행했다. 일본에서도 크로우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더 적극적이었던 KIA가 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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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20라운드에 뽑힌 네일은 마이너리그에서만 7년을 뛴 뒤 FA 자격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뒤에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2022시즌에 총 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7경기 모두 불펜 등판이었다. 빅리그에서 1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고, 트리플A에서는 31경기에 등판(3경기 선발)해 5승3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불펜 요원으로 던졌으나 2019년까지는 선발로 던졌다.
2017년 우승 이후 또 7년째다. 당시 FA 최형우를 사상 처음 100억원을 들여 영입하며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뗐던 KIA는 이번엔 빅리거 투수 2명을 데려오면서 5강 경쟁이 아닌 우승 경쟁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는 20승을 올리며 꼴찌 후보로 예상됐던 팀을 4위로 끌어올리며 에이스의 힘을 보였다. 크로우나 네일이 페디급의 피칭을 보여준다면 KIA가 LG나 KT에 밀릴 이유가 없다. 크로우와 네일이 얼마나 빨리 KBO리그에 적응하고 긴 시즌에 몸관리를 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