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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책임질 사람이 늘어 더 간절해졌다."
지난해 강정호에게서 레슨을 받은 뒤 KBO리그에서 데뷔 첫 타격왕에 오른 NC 다이노스 손아섭처럼 배지환도 강정호의 가르침을 받고 팀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MLB닷컴에서 배지환을 2루수 주전 후보로 언급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타격에서 좀 더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배지환 역시 타격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배지환은 "2루수나 중견수나 어떤 포지션이든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기회를 많이 잡았던 것은 루키라는 것 때문이었다. 올해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공수주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하며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 배지환은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7월에 왼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인해 6주 정도 빠지면서 초반의 좋은 감각을 이어가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서 올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 배지환은 구체적인 올시즌 목표를 묻자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서 "출전 경기수나 그런 것 보다 계속 액티브 로스터에서 1년 내내 쭉 있으면서 그에 대한 결과를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이달 초 결혼해 가정을 이룬 배지환은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며 가장이 된 책임감을 말했다. 배지환은 "전엔 나만 생각하고 뛰었지만 이제는 더 멀리 보면 내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한다.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다"며 "책임질 사람이 늘었고 그것이 야구장 안에서 내 모습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며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늘어난 것을 반겼다. "아시아 선수가 별로 없어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는 배지환은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게 너무 반갑다.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