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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프로 선수잖아요. 전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김동헌에게 2023년은 마법같은 한 해가 아니었을까. 충암고를 졸업하고 키움에 입단했다. 2라운드 12순위 상위 지명자이기도 했지만, 키움은 김동헌이 리그를 이끌어갈 대형포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판단했다. 많은 기회를 줬다. 데뷔 시즌 무려 102경기를 뛰었고, 사실상 주전 역할을 했다. 그 기세를 몰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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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이 느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타석에서 쉽지 않았다. 2S 이후 결정구들이 너무 좋았다. 팬들도 많으니 처음에는 그 분위기에 압도됐다. 하지만 이는 경험을 쌓으면 적응이 될 것이고 내 야구도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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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포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동헌은 "어릴 때는 수비 잘하는 포수가 무조건 좋다고 했었다. 하지만 수비는 기본이고, 여기에 장타를 치는 포수가 매력적인 것 같다. 타율보다 홈런이다. 강민호, 양의지(두산), 박동원(LG) 선배님들처럼 말이다"고 얘기했다. 이어 "프로에 와 마스크를 써보니, 포수 선배님들이 큰 타구를 치는 게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지더라. 몰리면 안된다는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재벌 포수' 강민호 얘기가 나와서 FA 3번 욕심은 없느냐고 물었다. 김동헌은 "주변에서 안그래도 그런 말씀들을 벌써부터 하신다. 그런데 이제 1년 뛰고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강민호 선배님도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으셨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팀을 위해 헌신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직후 경기가 삼성전이었는데, 강민호 선배님께서 나를 따로 불러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감사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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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