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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29년만의 우승→두번째 전성기팀 단장 부임…최우선 숙제는 '성난 팬심 달래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12-17 15:22 | 최종수정 2023-12-17 16:48


친정팀 29년만의 우승→두번째 전성기팀 단장 부임…최우선 숙제는 '성난 …
2004년 시즌 종료 후 열린 김재현 SK 입단식. 스포츠조선DB

친정팀 29년만의 우승→두번째 전성기팀 단장 부임…최우선 숙제는 '성난 …
김재현 SSG 랜더스 신임 단장.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새 단장의 첫번째 과제는 성난 팬심 달래기.

SSG 랜더스가 단장 공석을 채웠다. SSG 구단은 지난 15일 김재현 전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SSG 구단은 "구단의 방향성에 맞는 리더십, 단장으로서의 역량, 선수단을 포함한 대내외 소통 능력, SSG 팀문화 이해도 등을 선임 핵심 기준에 두고 다양한 직군의 단장 후보군을 물색했다. 적임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김재현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SG는 2022시즌 통합 우승 후 류선규 당시 단장이 팀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야탑고 감독 출신인 김성용 단장이 부임해 1년간 구단을 이끌었다. 하지반 김성용 단장 체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김원형 감독과 작별, 그리고 새 감독 후보군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이후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충격의 이적을 하면서 결국 단장이 팀을 떠나게 됐다. 김성용 전 단장은 구단에 처음 왔을 때 맡았던 보직인 R&D 센터장(전 육성팀)으로 보직 이동이 됐지만, 이후 자진 사임했다. SSG 구단은 김성용 단장이 사임한 후 단장 자리를 비워둔 채 새 단장 후보를 물색했다.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야구인 가운데 적합한 후보진을 추렸고 김재현 단장이 최종 낙점됐다.

구단과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김재현 단장은 현역 시절 LG에서 데뷔해 전성기를 보냈지만, 2005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SSG 랜더스의 전신 팀인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SK에서 2010시즌까지 뛰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제 2의 전성기는 SK에서 보낸 셈이다. SK와 SSG는 다른 구단이지만, 민경삼 대표이사를 비롯해 SK 시절부터 일해 온 프런트 직원들이 대다수다. 김재현 신임 단장과도 함께 했던 인물들이 여럿 있다.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다. 김광현 최정 등 SK 시절에 선후배로 함께 했던 후배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으로 뛰고 있어, 신임 단장에게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친정팀 29년만의 우승→두번째 전성기팀 단장 부임…최우선 숙제는 '성난 …
최정과 대화하는 김재현 당시 해설위원. 스포츠조선DB
김재현 단장은 친정팀인 LG에서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보직을 맡으면서 올해 우승 숙원까지 풀고 왔다. LG는 올 시즌 29년 만의 우승을 손에 넣었다. 직전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 우승 당시 '슈퍼 신인'이었던 '레전드' 김재현도 함께했다. 친정팀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두번째 전성기를 보냈던 팀에 단장으로 부임했다.

신임 단장의 첫번째 과제는 성난 팬심 달래기다. SSG팬들은 김원형 감독 경질. 그리고 새 감독 선임 과정, 특히 왕조 시절의 상징적인 선수 중 한명인 최고참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상처를 크게 입었다. 구단에 대한 반발심이 상당히 큰 상태다.

지난달에는 팬들이 보낸 수많은 근조 화환이 랜더스필드 주변을 채울 정도였다. 구단 내부에서도 여러 사정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팬들의 의견을 마냥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근조화환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도 SSG 구단 관계자들은 "팬들의 말씀 겸허히 새겨 듣고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재현 신임 단장에게도 가장 먼저 상처 입은 '팬심' 치유가 최우선이다. 이숭용 신임 감독 그리고 단장 영입으로 혼란은 어느 정도 수습됐고, 이제 그 다음 행보를 보여줄 차례다. 차갑게 돌아선 팬들의 사랑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재현 단장은 "SSG의 단장으로 선임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구단이 리모델링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좋은 성적 안에서 육성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좋은 추억이 참 많았던 팀인데 13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SSG가 팬분들께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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