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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냈다. 고민이 있었던 2명의 선수와는 재계약에 합의했다.
오스틴은 올해 정규 시즌 기준으로 1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95타점을 기록했다. 에레디아도 결코 밀리지 않은 활약을 했다. 122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473타수 153안타) 12홈런-7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에서는 에레디아가 앞섰지만, 장타와 타점 생산에 있어서는 오스틴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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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계약 조건에 따른 의견 차이가 있었고, 지난 몇주간 이 부분을 줄이는데 집중했다. SSG 구단도 내부에서 정해놓은 마지노선이 있었다. 그 이상을 넘으면 재계약이 불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사실 오스틴이 LG가 29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을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에레디아의 재계약 조건이 지나치게 후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는 없다.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몸값 논의의 시작점이 달랐다. 오스틴의 경우, LG가 2023시즌을 앞두고 생각했던 1순위 타자가 아니었다. 직전에 합의를 마친 선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2순위 대체자로 부랴부랴 계약한 선수가 바로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의 영입 당시 조건은 계약금 10만, 연봉 40만 달러 그리고 인센티브 2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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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레디아의 경우 연봉 9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로 총액 100만달러를 꽉 채워 데리고 온 선수다. 이 시작 지점의 차이가 결국 재계약에서도 20만달러의 격차를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 물론 오스틴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자면 예상보다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에레디아 이상의 성적을 내줄 수 있는 신규 선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구단이 정해놓은 최고 상한선은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SSG 구단은 "에레디아는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보살 10개로 리그 1위, KBO 수비상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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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SG는 '에이스급' 신규 투수를 물색해본 것도 사실이다. 새로 영입한 로버트 더거의 경우 확실한 1선발 카드라고 보기에는 아직 물음표가 있다.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KBO리그는 처음인데다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선수 시장이 인력난에 처하면서, 엘리아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접지 않고 새로운 투수들도 살펴봤다. 실제 후보에 오른 투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끝내 계약까지 이르지 못했고 엘리아스의 손을 잡게 됐다.
올해 팀내에서 보여준 태도는 이미 최고인 선수들이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내는 에레디아와 묵묵히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엘리아스는 같은 쿠바 출신이다. 언어가 통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함께 있으니 적응에 있어 더 편하다.
계약을 마친 에레디아는 "내년에도 SSG와 함께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사랑하는 한국 팬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쁘고, 내년시즌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엘리아스 역시 "지난해 나와 우리 가족들을 위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SSG와 다시 계약할 수 있어 기쁘고, 팀원들과 함께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들은 내년 2월 예정된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