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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 프로야구에서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이제 한국에서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LG 트윈스의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이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맥키논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15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재계약엔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이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성실한 훈련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하루전 세이부에서 한국으로 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LG의 엔스다. 엔스 역시 세이부와의 재계약에 실패했고,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LG와 계약했다. 엔스도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은 60만 달러이고 인센티브 10만 달러가 포함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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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보다 1년 먼저 일본에 갔다. 2022년 세이부와 계약한 엔스는 선발 투수로 나서 23경기에 등판해 122⅓이닝을 던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2.9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왼손 투수가 데뷔 시즌에 10승을 올린 것은 역대 3번째였고, 세이부 소속 외국인 왼손 투수로는 69년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2경기에 등판해 1승10패 평균자책점 5.1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LG는 세이부가 엔스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부터 엔스와 접촉을 했고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 그리고 메디컬 체크까지 끝내고 계약을 발표하게 됐다.
LG 구단은 "디트릭 엔스는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로 우수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커맨드를 겸비한 투수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여 2024시즌 팀의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3년간 활약한 호세 피렐라와 결별을 하면서 맥키논을 데려왔다. 피렐라는 지난해 타율 3할4푼2리, 192안타, 28홈런, 109타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타율 2할8푼5리, 159안타, 16홈런, 80타점에 머물렀다. 맥키논은 팀에 필요한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중심 타자로 활약해야 한다. 일본에서 15개의 홈런을 때려낸만큼 많은 홈런을 때려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엔스는 LG가 2연패를 이끌어줄 1선발로 찾았던 투수다. 그동안 팀의 에이스로 던졌던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했지만 이제는 2선발로 내릴 계획. 구위가 좋은 1선발을 찾았고, 엔스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를 내렸다. LG는 전반기에 아담 플럿코가 11승2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플럿코가 후반기에 부상으로 빠지지 않고 좋은 피칭을 유지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 엔스가 건강하게 LG가 봐왔던 피칭을 해준다면 켈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아쉽게 이루지 못했고, 일본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힘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동료가 내년엔 한국에서 경쟁팀으로 투-타 대결을 하게 됐다. 재패니즈 드림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 코리안 드림을 위해 뛰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