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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호주가 이렇게 어려운 상대였을까.
약 8개월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호주를 만난 한국은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과정이 험난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1회 제구 난조 속에 실점을 했고, 6회에는 홈런 한 방을 맞았다. 2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회 무사 1, 2루, 5회 1사 1, 3루 찬스 등에서 득점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8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의 2루타 뒤 2사 후 김주원의 적시타로 간신히 한 점을 만회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호주 타자들의 침착함도 한국 타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날 호주 타자들은 빠른 공은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었고, 변화구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지 않았다.
포수 김형준은 "호주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고 공을 잘보더라.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이야기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최승용도 "타자들이 생갭다 공도 잘 보더라. 파워도 있어서 까다로웠던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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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고비를 넘긴 한국은 연장 10회말 노시환의 깔끔한 적시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호주 데이브 닐슨 감독은 "좋은 시합이었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열심히 했고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며 "8회 이후가 우리에게 상당히 큰 아픔이었다. 전반적으로 경기는 나쁘진 않았다"고 총평했다.
류중일 감독은 " 참 힘들게 경기를 한 거 같다. 문동주가 홈런 하나 맞았지만 잘 던져줬다. 승부처라 보면 7회 2사 만루에 최지민이 잘 막아줬다. 그런 부분이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나 싶다. (호주의) 1~4번 투수 변화구가 낮게 제구 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노시환이 마지막에 결승타를 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일본과 예선 2차전 경기를 한다. 류 감독은 "일단 예선전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일본)=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