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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지강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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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슈가 됐던 건 LG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만 영광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이재원과 박명근을 넣고 싶었다. 이재원은 자신 때문에 군대까지 미뤘다. 신인 박명근은 57경기 필승조 역할을 한 불펜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정규시즌 성적이 부족했고, 신인 김범석에게 대타 포지션에서 밀렸다. 박명근은 최근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코치들이 염 감독을 말렸다. 염 감독은 "만약 우승을 하면 두 사람에게는 우승 반지도 주고, 똑같이 우승 배당금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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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선수로 이지강이 있다. 정규시즌 22경기를 뛰며 2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평범하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거의 풀시즌 1군 엔트리에 있었다. 토종 선발진이 무너졌을 때 5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중간에 투수가 필요하면 그 역할을 도맡았다. LG 정규시즌 1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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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강 뿐 아니다. 1군이 아닌 2군에서도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밑바탕이 있었기에 LG의 29년 한이 풀릴 수 있었다. 구단 운영 방침, 규약이 있고 한국시리즈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게 당연하다. 그래도 음지에서 고생한 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LG가 되면 더 좋을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