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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변명할 여지 없는 완패였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목표로 출항한 류중일호가 대만에 맥없이 패했다. 대만이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보낼 것으로 예상했던 류중일 감독은 '좌우놀이' 대신 주축 좌타자를 활용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한국, 일본과 함께 프로리그를 운영 중인 대만은 국제 대회마다 항상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졌다. 아시아 3대 프로리그 중 실력과 규모 면에서 가장 열세지만,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동기부여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도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 및 자국 리그 정예로 선수단을 꾸려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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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수 아래 정도로 여겨왔던 대만에 최근 국제 무대에서 3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더 키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동열호가 1대2로 패했다.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 1회초에 2실점한 한국은 4회말 김재환(두산)의 솔로포로 추격점을 만들어냈으나, 이후 5이닝 무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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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했던 한국 야구, 그러나 이번에도 또 무득점에 그치면서 대만전 23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대표팀 타자 중 윤동희(롯데)가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최지훈(SSG)이 멀티 히트, 노시환(한화)이 2루타 1개를 만들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침묵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공에도 맥없이 배트가 나왔다. 노림수는 차치하고 임기응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잔루 5개를 쌓은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마운드가 버텨낼 재간은 없었다. 8회말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은 2루타, 사구로 출루를 허용한 뒤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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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