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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라온 자체가 기적이지!"
사령탑은 김현민 전 진영고 감독. 말이 선수단장이지 이만수 본인도 코치나 다름없었다. 선수 한명한명을 붙들고 디테일한 타격기술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이 전 감독이 평소 말해온 대로 라오스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어리고, 프레임이 가늘었다.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야구 경험 부족이 엿보였다. "선수 만들어놓으면 생계 때문에 야구를 그만둔다. 1~2년 야구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는 탄식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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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다음 스텝은 어렵다. 라오스는 일본, 중국, 필리핀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 전 감독은 "기왕이면 한국과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부턴 콜드게임"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농담과 웃음 속에도 자식 같은 선수들을 바라보는 뿌듯함과 만족감은 보는 이에게도 깊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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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에 야구를 퍼뜨리고는게 그의 꿈이다. 이 단장이 씨를 뿌린 라오스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이날 이 단장은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과도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삼성 라이온즈 원년 멤버와 1987년 첫 1차 지명, 두 사람은 입단 5년차 선후배 사이다.
류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이만수 선배를 봤다. 일단 라오스 1승 축하하고, 아시안게임(본선) 첫 출전도 축하한다"면서 "옛날 이야기도 하고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다"며 껄껄 웃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