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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참으로 맞불? 류중일호, 자신감과 긴장감 사이[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09:04 | 최종수정 2023-09-27 15:49


"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김영규 나균안 박세웅 정우영 등 투수조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26/

"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중일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룩한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그 키는 단연 조별리그 대만전이다.

지난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이 진행됐다. 정규시즌 중단 없이 각 팀에서 차출돼 한 자리에 모인 24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경력파' 대표팀 사령탑이다. 다만 이번 대표팀이 30대 베테랑 1명도 없이 평균연령 23세의 젊은 팀으로 꾸려짐에 따라 남아있는 당시 멤버는 없다. 투수 최고참은 박세웅, 타자는 최지훈과 최원준이다. 대표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2019 프리미어12부터 참여한 강백호(4번)를 필두로 도쿄올림픽-2023 WBC-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연속 참여하는 박세웅 김혜성(3번) 등이 있다.

류 감독은 "대만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 조 1위로 올라가야 한다. 2~3점 안으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일본전이나 결승은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일본 대표팀이 수준이 높다고는 하나 사회인야구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대만은 한국처럼 병역 혜택이 걸린 프로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한층 압박감이 크다.


"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투수조 박세웅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3/
KBO는 대표팀 소집과 함께 주요 상대팀들의 전력분석 영상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고척돔 전광판에도 방송됐다. 선수들의 관심도 '다수의 마이너리거들이 선발됐다'던 대만에 쏠렸다.

소집 전까지만 해도 "미국 진출파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트리플A도 아니고 더블A, 싱글A에서 뛰던 선수들이더라"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영상을 접한 뒤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너나할 것 없이 대만을 향한 경계심이 부쩍 커졌다. 특히 좌완 린위민(애리조나 더블A)의 다이내믹한 투구, 최고 98마일(약 158㎞)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판원후이(필라델피아 싱글A), 류즈롱(보스턴 더블A)의 모습에 우리 선수들도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류 감독이 우타 윤동희를 급히 합류시킨 것도 팀내 좌타자 비중이 너무 높다 보니 내린 결정이다. 린위민은 사이드암에 가까운 스리쿼터 폼으로 강속구를 던진다.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노시환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4/

4번타자 출격이 유력한 노시환은 "150㎞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공이 좋더라. 또 처음 보는 투수들이라 더 쉽지 않다. 홈런 욕심을 벌이고 출루한 주자들을 불러들이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지훈은 "우리 팀에 빠른 선수들이 많다. 최대한 뛰는 야구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 팀의 분명한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 류 감독은 1+1 탠덤을 예고했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장현석 원태인 박세웅 나균안 곽빈까지 총 6명.

부담이 덜한 홍콩전과 예선통과팀 경기에 문동주와 장현석을 투입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두 투수 모두 나이는 어리지만 구속과 체력 모두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문동주는 올해 6이닝 이상을 8번이나 던졌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장현석 역시 청룡기에서 8이닝 째에도 157㎞ 직구를 꽂아넣는 모습을 보여줬다.


"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박세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26/

"150㎞ 넘는 투수 수두룩" 병역면제 불켠 대만전, 선발은 벼랑끝 최고…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3/
대만전은 박세웅의 투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경험이 많고, 팀내 최고참의 책임감도 있다. 그 자신이 가장 금메달이 절실한 선수고, 대표팀 합류전 구위도 가장 좋았던 투수다.

대표팀은 26일 상무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27일 훈련을 거쳐 28일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29~30일 현지 훈련을 소화한 뒤 10월 1일 홍콩, 10월 2일 대만과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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