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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속마음 꼭꼭 감춘 5775억 거물, "구단주 만나 이야기 나눌 것"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16:26 | 최종수정 2023-09-26 17:04


트레이드 속마음 꼭꼭 감춘 5775억 거물, "구단주 만나 이야기 나눌 …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자신의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 속마음을 내놓지 않았다. AP연합뉴스

트레이드 속마음 꼭꼭 감춘 5775억 거물, "구단주 만나 이야기 나눌 …
마이크 트라웃은 왼손 유구골 부상으로 올해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크 트라웃(32)이 과연 이번 오프시즌 LA 에인절스를 떠날까.

손바닥 유구골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트라웃이 최근 소문으로 나돈 자신의 트레이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트라웃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고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 트라웃은 올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데 대해 "많이 아쉽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복귀하고 싶었다. (복귀하지 못하는 것은)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실망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스윙을 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뒤 지난 8월 23일 복귀했지만, 부상 부위가 악화돼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후에도 복귀를 위한 재활에 전념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올시즌 성적은 82경기에서 타율 0.263(308타수 81안타), 18홈런, 44타점, 54득점, OPS 0.858. OPS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1년(0.67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라웃은 최근 3년 동안 출장율(팀 경기수 대비 출전 비율)이 48.8%에 그쳤다. 팀이 치른 486경기 가운데 237경기에 출전해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2021년에는 5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3루를 돌다 오른쪽 종아리를 크게 다쳐 시즌을 접었고, 작년에는 작년에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등 부상으로 한 달 넘게 IL 신세를 졌다. 그나마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복귀 후 불방이를 휘두르며 결국 119경기에서 타율 0.283, 40홈런, 80타점, OPS 0.999를 때리며 마지막 MVP 시즌인 2019년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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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이 지난달 2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회 타격하는 모습을 오타니가 대기타석에서 보고 있다. 두 선수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같이 뛴 마지막 경기로 남을 공산이 크다. AP연합뉴스
트라웃 트레이드 소문이 나온 것은 2주 전이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 11일 '아마도 처음인 것 같은데, 에인절스가 트라웃을 본인이 나가고 싶어한다면 트레이드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며 '그는 프런트 고위관계자 및 구단주와 만나 팀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트라웃은 앞서 이달 초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오프시즌에 이 문제(트레이드)가 불거진다면 , 구단과 얘기를 나누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난 아직 그것에 관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확실히 이번 겨울 그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구단의 전체적인 방향, 계획이 뭔지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레이드를 요청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라웃이 최근 자주 부상에 시달릴 정도로 신체적으로 문제가 많고, 잔여 연봉이 천문학적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트라웃은 2019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12년 4억2650만달러(약 5775억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남은 7년 동안 매년 371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더구나 트라웃은 트레이드 전면 거부권(full no-trade right)을 갖고 있어 에인절스 구단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그런데 트라웃은 트레이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난 매년 (구단주)아트 모레노, (사장)존 카피노와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다. 지난 13년 동안 똑같이 했던 일"이라며 "오프시즌에 들어가면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고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 계약은 아직 7년이 남아 있다. 외부에서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는 걸 알고 있다. 아까 얘기했 듯, 매년 똑같다. 시즌이 끝나면 2~3주 정도 쉬면서 가족과 함께 하고 마음도 추스른다. 그리고 구단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MLB.com은 이에 대해 '트라웃은 트레이드되고 싶지 않다고 명확히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오프시즌 자신의 일정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즉, 트레이드 가능성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에인절스는 약 2개월 후면 현존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FA 시장에서 잃을 공산이 크다. 여기에 그와 6년간 쌍포를 이룬 트라웃마저도 내보낼 계획도 있어 보인다. 9년 연속 루징시즌을 보낸 구단이라면 이제는 리빌딩을 본격화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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