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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최형우 공백 메울 거포, 충격의 2군행, 10G 타율 .053..열흘의 압박이 시작됐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9-25 21:23 | 최종수정 2023-09-26 10:42


나성범 최형우 공백 메울 거포, 충격의 2군행, 10G 타율 .053..…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말 KIA 황대인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 번째 콜업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7)이 다시 1군 말소됐다. KIA는 추석 연휴 7연전을 앞두고 황대인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1일 확장엔트리 때 1군에 합류한 황대인은 24일까지 42차례 타격 기회에서 단 4안타에 그쳤다. 볼넷 8개를 골랐으나, 삼진 11개를 당했다. 두 개의 홈런과 네 개의 타점을 기록했으나, 1군에서 자리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개막 엔트리에서 출발하 황대인은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9리로 부진했다. 5월 타율은 2할로 더 떨어졌다. 항상 유쾌한 웃음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조급함에 휘감긴 몸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나성범 최형우 공백 메울 거포, 충격의 2군행, 10G 타율 .053..…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 황대인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8/
5월 29일 1군 말소된 황대인은 6월 25일 다시 콜업됐고, 7월 1일 LG전부터 5일 SSG전까지 3경기서 7안타를 몰아치면서 부활 신호탄을 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으면서 다시 1군 말소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8월 11일 롯데전에서 다시 1군에 돌아왔으나 16일 키움전에서 4경기 동안 7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면서 결국 또 1군을 떠났다. 9월에 세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눈물이었다.

정규시즌 20경기를 남겨둔 KIA, 황대인이 다시 부름을 받을진 미지수다. 최근 나성범 최형우의 잇딴 부상으로 뎁스가 약화된 상황. 이럼에도 KIA는 황대인을 1군 잔류가 아닌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보내는 쪽을 택했다. 최근 황대인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긴 어렵다는 판단. 퓨처스에서 재정비를 통해 새 시즌을 도모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가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프로 8년차인 지난해 첫 풀타임 1군으로 발돋움했다. 2022시즌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476타수 122안타) 14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꾸준한 1군 출전으로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여겨졌고, 안팎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황대인에게 부담감으로 돌아왔고, 결국 1년 만에 실패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나성범 최형우 공백 메울 거포, 충격의 2군행, 10G 타율 .053..…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KIA 전. 타격하고 있는 KIA 황대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2/
실력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프로의 세계. 올 시즌 실패는 황대인 스스로의 책임이라 볼 수 있다.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발전하지 못한 채 오히려 퇴보한 모습은 팀이 바라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겨우내 누구보다 노력하고 준비했다고 해도,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면 설 자리를 잃는 게 프로다.


실패 속에서도 여전히 황대인은 KIA가 활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오선우 변우혁 등 1루 경쟁자들의 성장 속도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빈약한 1루 뎁스에서 경쟁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경험 면에서 앞서는 황대인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타격 면에서도 2022시즌을 통해 중장거리 타구 생산, 찬스 상황에서 타점 해결 능력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황대인의 반등과 1군 정착은 KIA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 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최악의 상황. 차세대 거포의 가치는 이런 시점에 가장 빛날 수 있다. 비록 일시 부진에 말소됐지만 절치부심 열흘 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황대인의 시간은 다시 올까. 해답은 KIA가 아닌 황대인 스스로가 쥐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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