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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어렵다" 류중일 감독의 변→KIA는 DH 선발 예고…이젠 이의리가 증명하는 수밖에[SC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9-23 20:51 | 최종수정 2023-09-24 06:41


"선발 어렵다" 류중일 감독의 변→KIA는 DH 선발 예고…이젠 이의리가…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이의리가 강판되는 모습을 류중일 AG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로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 모습을 드러낸 류중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21·KIA 타이거즈) 교체 사유를 이렇게 밝혔다.

대표팀은 소집 하루 전인 22일 이의리를 제외했다. 부상을 이유로 들었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의 투구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 본 류 감독은 "던지는 모습도 직접 봤고, 던지기 전과 후의 물집 상태도 직접 체크했다. 선발로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의리가)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교체된 걸 봤다. 그리고 나서 대표팀 책임 트레이너가 (이의리의 손가락을)계속 체크했다"며 "1주일 후의 손가락, 던지기 전, 21일 2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뒤의 손가락 상태를 모두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의리는 국내 최고 좌완 선발투수다. (나간다면)대만이나 일본전 선발을 맡아줘야 한다. 이 손가락으로 선발로 70~80구를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면서 "결국 선발투수니까, 80구 이상 못 던지면 곤란하다 생각하고 교체했다.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선발 어렵다" 류중일 감독의 변→KIA는 DH 선발 예고…이젠 이의리가…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하지만 KIA의 시선은 여전히 다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갖는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 이의리를 선발 예고했다. 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뜻이다.

이의리는 지난 8월 22일 수원 KT 위즈전 뒤 가벼운 어깨 염증 증세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복귀했으나 3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실점에 그쳤다. 9일 광주 LG 트윈스전 5회초 1사후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 교체됐고 다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 뛰었다. 열흘을 쉬고 등판한 한화전에선 총 투구수를 40개로 제한했으나, 예정보다 5개를 더 던졌다. 1⅓이닝 2안타 2볼넷(1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점).

이의리가 어깨 염증 증세를 보인 뒤 KIA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어깨에 생긴 문제였기 때문. 하지만 이의리는 SSG, LG전을 통해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물집 증세 후 복귀한 한화전에선 내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투구에 문제가 없다는 점은 증명했다.

이의리가 물집 증세로 말소된 이후에도 대표팀에서의 투구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의리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 10월 2일 대만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에 물집이 완전히 아물고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엔 충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대표팀의 판단은 달랐고, 결국 선택은 교체였다.


"선발 어렵다" 류중일 감독의 변→KIA는 DH 선발 예고…이젠 이의리가…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KIA와 이의리 모두에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정. 아시안게임 출전을 염두에 두고 같한 관리를 해온 KIA나 앞선 도쿄올림픽,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맛보지 못했던 환희를 정조준했던 이의리 모두 허탈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뒤집을 순 없다.


KIA가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의리는 4차례 정도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교체는 분명 큰 아픔이지만, 1승이 중요한 이 시기에 마운드에서 건재함을 증명한다면 더 빛날 수 있다.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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