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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동기들이 많아서 좋다. (박)영현(KT)이는 중학교 때 대표팀을 같이 뛰었기도 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윤동희의 속내는 어떨까. 그는 "어떤 기대를 하시든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동희는 전날 인천에서 SSG 랜더스전을 치렀다. 워낙 갑자기 결정된 일이다보니 짐을 많이 챙겨오지 못했다고. 주장 김혜성은 "야구선수는 야구용품만 있으면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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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잖아도 어제 집에 들렀다. 아버지께서 '3할은 맞추고 가지 그랬니'라고 하시더라. '그게 중요합니까' 그러고 웃고 나왔다."
윤동희의 아버지는 아들의 4번타자 출전 소식에 "왜 네가?"라고 되묻는 등 애정어린 편견 없이 야구를 보는 분이다.
하지만 태극마크 소식에는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3타석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들이다. 어느덧 1군 주전 외야수로 폭풍성장하더니, 이를 발판으로 기어코 국가대표까지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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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서 대체선수로 합류한 김성윤과 김영규조차 정식 유니폼을 받았지만, 이들은 미리 준비된 선수들이다. 반면 윤동희는 워낙 갑작스럽게 합류했다보니 아직 유니폼을 받지 못했다.
처음에는 마킹이 없는 샘플 유니폼을 받았다. 마침 지난해 23세 이하(U-23)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이 거의 동일했다. 등에 91번, 'Yoon D H'가 적힌 옷으로 갈아입자 "마음이 편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KBO는 "오늘만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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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동기 이민석과 조세진이 나눈 "사람일 모른다. (윤동희가)상무 떨어지고 이렇게 잘될줄 몰랐다"는 말에 대해서는 "반대로 말하면 전 의도치 않게 타이밍이 빨리 온거고, 그 친구들은 무조건 잘할 때가 오게 돼있다"며 웃었다.
"대표팀 옷을 입었다고 해서 더 잘하고 욕심내지 않겠다. 늘 하던대로 침착하게 똑같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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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