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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이 안심하고 아시안게임에 가도 될 것 같다.
만루의 큰 위기에서 1점만 내주고 막아냈고, 9회도 무실점으로 끝내고 승리를 지켜내는 강심장을 보였다. 23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되는 마무리 고우석의 대체자가 필요한 LG로선 확실한 마무리감으로 백승현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8회말 유영찬이 선두 추신수를 잡은 뒤 2번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경기가 어렵게 꼬이기 시작했다. 3번 최정에게 초구를 맞은 것이 우측 라인 선상에 짧게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1사 2,3루. 4번 한유섬에게 던지 3개의 공이 모두 볼이 되면서 4구째는 아예 빠져 앉아 스트레이트 볼넷이 됐다. 만루가 됐고, 투수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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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선두 최지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백승현은 대타 김강민에게 직구만 5개 연속 던졌으나 볼넷을 허용. 최준우와도 6개 연속 직구 승부를 펼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추신수는 3개 연속 볼을 던졌지만 4구째 147㎞의 직구를 던져 외야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했던 2루수 신민재에게 타구를 보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백승현의 올시즌 두번째 세이브였다.
첫번째 세이브도 위기에서 건진 터프 세이브였다. 6월 14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3-2로 1점차 앞선 9회초 1사 만루서 등판해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김동엽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경기를 승리로 끝냈었다.
위기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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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에 왔으나 그에겐 154㎞를 찍은 유격수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여전히 기회는 오지 않았고, 그의 빠른 공에 아쉬워하는 목소리에 그도 결국 결심했다. 2020시즌 중반 투수 전향을 구단에 요청했고, 구단도 수용했다.
2021년 16경기에 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2.16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한 백승현은 지난해엔 1군에서는 12경기에만 등판했고,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80으로 그리 좋지 못했다. 투수로서 몸을 만들어가는 단계였다.
투수로서의 3년차인 올해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33경기서 1승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1.95의 좋은 모습이다. 32⅓이닝을 던지면서 삼진을 27개 잡으며 볼넷은 14개로 적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는 1.08이다. 피안타율도 1할8푼3리. 21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타도 적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자신있게 뿌린다는 점 자체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LG로서는 마무리가 나서야하는 세이브 상황을 만들지 않고 여유있는 점수차로 승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베스트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접전 상황이라면 그동안 성장한 젊은 필승조가 그 결과물을 쏟아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