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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속 돔구장 건설은 환영할 일, 하지만 LG 두산은 어디로? 떠돌이 6년,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9-19 06:16 | 최종수정 2023-09-19 06:21


이상기후 속 돔구장 건설은 환영할 일, 하지만 LG 두산은 어디로? 떠돌…
잠실 전시컨벤션 센터 개발안 한강변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잠실야구장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특급 호텔과 연계한 메이저리그급 최첨단 돔구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인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를 2031년 말까지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류현진의 홈구장 토론토 로저스센터 처럼 호텔과 연계,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구상중이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 가칭)와 2026년 짐실야구장 등 기존 시설 해체를 시작해 2031년 말 완공하는 돔구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3만 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폐쇄형 돔구장이다. '올스타 브레이크'와 오프시즌 등엔 대규모 공연·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돔구장 내 호텔은 300실 규모로 야구장뷰인 프리미엄실은 120실이 지어질 계획이다. 공사비는 약 5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이 마련될 전망.

최근 이상 기후 속 수시 장마로 시즌 정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잠실 돔구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상기후 속 돔구장 건설은 환영할 일, 하지만 LG 두산은 어디로? 떠돌…
국제교류복합지구 수변생태 여가문화공간 조성(안)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하지만 문제는 공사중 대책 문제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갈 곳이 없다.

고척 스카이돔과 목동야구장 등이 임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고척돔은 키움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고 있다.

교통정리가 만만치 않다.

동대문 야구장이 사라진 뒤 고교야구와 대학야구를 치르고 있는 목동야구장을 사용하는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가뜩이나 목동야구장은 인근 아파트 단지의 지속적인 소음 빛 공해 민원으로 야간 경기 조차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상기후 속 돔구장 건설은 환영할 일, 하지만 LG 두산은 어디로? 떠돌…
오세훈 시장(왼쪽)이 아눅 카루나라트네 (Anuk Karunaratne)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으로부터 로저스센터 시설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잠실 돔구장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LG와 두산 야구단은 오랫동안 잠실야구장을 사용해온 서울시의 오랜 고객이다.

두 프로야구단의 홈 구장 문제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두 인기 구단을 응원하는 수많은 야구팬들의 문제다. 무려 6년 간 임시 구장을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잠실에 최첨단 돔구장이 들어서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작금의 현실에 기반을 둔 대안 마련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LG와 두산, 두 기업구단의 편의 문제가 아니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야구 팬들을 고려한 세심한 행정 계획이 필요하다.

화려한 전시 행정에 밀려 대안이 없는 급급한 결정이 아니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6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 대책 마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고객사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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