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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도 다치고, 태군이도 다치고…KIA가 제일 두려워하던 상황 현실로, 이제 믿을 건 산체스 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9-19 00:06 | 최종수정 2023-09-19 11:00


찬호도 다치고, 태군이도 다치고…KIA가 제일 두려워하던 상황 현실로, …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1루 KIA 산체스가 삼성 피렐라 타석때 1루주자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상자가 나오면 안된다."

9연승 신바람을 내던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좀처럼 웃지 않았다.

연승 중에도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게 승부의 세계를 사는 사령탑의 숙명. 흐름을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함께 내비친 속내는 '부상 방지'였다. 김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부상 관리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 본인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좀 더 신경 쓰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우려하던 상황은 2주 만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리드오프 박찬호가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 손가락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다.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선 주전 포수 김태군이 왼쪽 발목 염좌 소견으로 이탈했다.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장기 결장도 우려된다.


찬호도 다치고, 태군이도 다치고…KIA가 제일 두려워하던 상황 현실로, …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최원준 이의리 박찬호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5/
KIA 뿐만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의 최근 화두는 '부상'이다. 시즌 막판 스퍼트 시점에서 주전 이탈은 동력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 순위 싸움을 펼치는 팀에겐 생사가 갈리는 지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0개 구단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KIA에겐 그 중요성이 더 컸다. 17일부터 30일까지 2주 사이에 더블헤더 포함 14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와중에 잇달아 부상자가 나오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피말리는 승부 속에서 배가된 피로가 원인이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측면도 있다.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순 없다. 부상자가 최대한 빨리 전력에 복귀해 다시 동력을 이어가는 가야 한다.

이 와중에 복귀를 앞둔 산체스의 활약은 그래서 주목된다. 21일 대전 한화전에 이의리와 함께 1+1으로 등판하는 산체스는 최근 마지막 불펜 투구를 이상 없이 마무리 했다. 한화전에선 이닝-제구 소화력을 시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복귀 수순을 밟을 전망.


찬호도 다치고, 태군이도 다치고…KIA가 제일 두려워하던 상황 현실로, …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2회초 KIA 김태군이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2/
한화전을 마친 뒤 KIA는 이의리가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팀을 떠난다. 최근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1번 뿐인 KIA 선발진에 또 구멍이 생기는 가운데 복귀하는 산체스가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부상 직전인 8월 25일 한화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던 그가 빠르게 안정을 찾는다면 KIA에겐 시름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더불어 마운드 안정을 계기로 타선과의 시너지도 노려볼 만하다. 부상자 속출로 울상인 호랑이군단은 건강한 산체스의 역투를 염원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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