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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한 인사 뒤 병살 유도' 4선발이 6이닝 7K 무실점이라니... 149km 사이드암, 왼손 타자 안무섭다[잠실 플레이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8-16 22:24 | 최종수정 2023-08-17 07:40


'정중한 인사 뒤 병살 유도' 4선발이 6이닝 7K 무실점이라니... 1…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엄상백이 5회말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에 사과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정중한 인사 뒤 병살 유도' 4선발이 6이닝 7K 무실점이라니... 1…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투수 엄상백이 4회말 1사 1.3루에서 김인태를 직선타 처리 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정중한 인사 뒤 병살 유도' 4선발이 6이닝 7K 무실점이라니... 1…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투수 엄상백이 4회말 1사 1.3루에서 김인태를 직선타 처리 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4선발이다. 하지만 지금의 피칭은 에이스라고 해도 될 정도다.

KT 위즈 엄상백이 두산 베어스의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엄상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째(6패).

최근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 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시작한 엄상백은 2회초 김상수의 2타점 결승타와 배정대의 투런포로 4-0의 리드 속에 좀 더 가벼운 어깨로 투구를 이어나갔다.

2회말엔 김인태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과 양석환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긴 엄상백에게 4회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안재석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고, 곧이어 로하스에겐 볼넷을 내줬다. 무사 1,3루.

4번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엄상백은 그러나 첫 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했던 김인태에게 또 잘맞힌 강한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1루수 오윤석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김인태를 잡아냈고, 곧이어 2루로 달린 1루주자를 잡아내 병살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말엔 선두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양석환이 1루에 다다르자 미리 모자를 벗고 있다가 미안한 마음을 담아 정중하게 인사. 다시 승부의 세계로 돌아온 엄상백은 후속 강승호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장승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마지막 6회말은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 투구수가 85개여서 7회 등판 여부가 궁금했지만 KT는 7회말 손동현을 올려 필승조를 가동시켰다.

투구수 85개 중 절반이 넘는 47개가 체인지업(126∼134㎞)이었고, 커터 22개(136∼142㎞)와 직구 16개(142∼149㎞)를 더했다.

두산은 이날 엄상백을 공략하기 위해 정수빈-안재석-로하스-김재환-김인태 등 5명의 왼손 타자를 1∼5번에 전진 배치시켰다. 하지만 5명을 상대로 12타수 2안타로 막아내며 왼손 타자에도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였다.

엄상백은 경기후 "제구가 원하는 대로 잘 된 편이었다. 무엇보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컸다. 또 타자들도 초반에 잘 쳐주면서 집중력이 생겼다"라면서 "(장)성우형의 리드대로 잘 던지려고 했다. 또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집중했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연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보탬이 되도록 계속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이날 승리하며 8월에만 11승2패, 승률 8할4푼6리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3경기 중 12번이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졌고, 6이닝 이상은 11번, 7이닝 이상이 8번이었다. 그야말로 무서운 선발 야구가 이뤄지고 있고, 그 중심에 엄상백이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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