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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군도 지니까 열받더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부진 속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지키던 지난달 27일 벌어진 일이다. 배영수 1군 투수코치가 부산 사직구장 대신 김해 상동 2군연습장으로 향했다.
배영수 코치는 지난 겨울 성민규 단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인선이다. 대구 칠성초등학교 1년 선후배 인연까지 거론했다. 선수 경력은 화려하지만, 은퇴 후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 보조코치 경력밖에 없던 그를 그를 1군 투수운영의 전권을 주며 메인 투수코치로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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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평호-나경민 주루코치의 1-2군 맞바꿈에 이어 거듭된 이상기류였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은 "야구단에서 흔히 있는 언쟁이 오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분위기 쇄신 차원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며 봉합에 나섰다. 그럼에도 구단 내부의 갈등이란 시선은 피할 수 없는 상황.
배영수 총괄은 이날 모처럼 사직구장을 다시 나타났다. 퓨처스 총괄의 직함으로 올스타전 전야제 현장을 찾은 것. 경기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퓨처스로 내려오니 1군보단 마음이 편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나쁜 짓은 한적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상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굳이 답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 맡은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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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을 타던 롯데는 배 총괄의 2군행 이후 한층 더 무너졌다. 7월 들어 2승6패로 10개 구단중 최하위 성적을 냈고, 기어코 5할 승률과 4위 자리마저 잃었다. 36승37패, 승률 4할9푼4리로 5위로 내려앉았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맛을 알려주고 싶다. 나도 지니까 스트레스받고, 어린 선수들은 승리 경험이 중요하다. 팬들이 원하시는 대로 롯데가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