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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래스' 아버지를 똑 닮은 아들 "우리 아빠는 훌륭한 타자였으니까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07-11 15:06


'헤라클래스' 아버지를 똑 닮은 아들 "우리 아빠는 훌륭한 타자였으니까요…
사진출처=MLB.com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리 아빠는 훌륭한 타자였다."

'헤라클래스' 심정수의 아들 케빈 심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우뚝 서게 됐다.

케빈 심은 KBO리그 역대 최고 거포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심정수의 둘째 아들이다. 케빈 심은 11일(한국시각) 열린 2023 MLB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부름을 받았다. 26번째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하게 된 것이다.

심정수는 1994년 OB 베어스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은 강타자. OB와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15시즌 동안 무려 328개의 홈런을 쳤다. 정타로 맞았다 하면, 넘어간다 할 정도로 힘이 좋아 별명이 '헤라클래스' '소년장사' 였다. 2007년 31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2003년에는 무려 53홈런 시즌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삼성의 '국민거포' 이승엽이 56홈런을 치며 홈런왕 자리는 내줬지만, 두 사람의 타이틀 경쟁은 아직도 KBO 리그 최고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심정수는 은퇴 후 지도자 일을 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거 3명의 아들을 모두 야구계에 입문시켰다. 가장 큰 형인 제이크 심은 KBO리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더 큰 꿈을 이뤄냈다.

타격이 아빠를 똑 닮았다. 10일 열린 드래프 콤바인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400피트(약 122미터)를 넘은 타구를 4개나 때려냈다. 케빈 심은 샌디에이고대에서도 지난 두 시즌 25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은 이런 심정수와 케빈 심의 스토리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케빈 심은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해주셨다. 아버지에게서 배우고, 함께 필드와 필드 밖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아버지의 기술을 배운 건 내게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정수는 아들이 자신보다 KBO리그에서 인기 있는 선수들의 타격을 따라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운명같이 아들은 자신과 비슷한 스윙을 하고 있었다. 케빈 심은 "우리 아버지는 선수 생활 내내 훌륭한 타자였다"고 말하며 "나는 쉬지 않고 아버지와 타격 연구를 했다. 내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들은, 나에게 맞는 스윙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단순화시킨 결과물이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몇 가지 기본적인 철학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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