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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감소→충격의 8실점, 제 2의 김광현이 돼야 하는데 실점이 너무 많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28 12:44 | 최종수정 2023-06-28 13:20


볼넷 감소→충격의 8실점, 제 2의 김광현이 돼야 하는데 실점이 너무 많…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SSG 선발 오원석.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6.2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 2의 김광현이 돼야 하는데 실점이 너무 많다. SSG 랜더스 오원석이 아직은 롤러코스터 피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원석은 27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제구 불안이 오원석의 과제였지만, 이날은 제구보다도 맞아나가는 타구가 많았다. LG 타자들은 오원석이 던지는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는 공들을 여지없이 받아쳤다.

1회초 첫 타자 홍창기와의 승부부터 147km짜리 직구에 안타를 맞은 오원석은 2아웃 이후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2루 도루를 내준 후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136km 슬라이더를 통타 당해 투런 홈런을 맞았다. 허무한 첫 실점이었다.

1회부터 점수를 주고 출발한 오원석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2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고, 어렵게 2회는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3회에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5회였다. 이날 오원석은 4회까지 4실점으로 어렵게 버텨냈지만, 5회에는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5실점째 하자 잡고 있던 영점이 흔들렸다. 바로 다음 타자 홍창기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이 나왔고, 곧바로 문성주 타석 초구에 또 폭투가 나왔다.

제구가 완전히 흔들린 것이다. 결국 문성주와의 승부에서도 총 5구 중 4구가 볼이 들어가면서 볼넷을 내줬고, 주자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오스틴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맞았다. 앞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오지환과의 승부에서는 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사실상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5회까지 투구수 95구를 기록한 오원석은 9안타(2홈런) 3탈삼진 1볼넷 1사구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SSG 타선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오원석을 돕지 못했고, SSG는 0대14로 충격패를 당했다.

오원석은 SSG가 '제 2의 김광현', '미래의 에이스' 재목으로 두고 키우는 선발 투수다.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소화했고, 자신감도 붙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의 인상적인 투구는 왜 그가 최고의 구위를 가진 유망주 투수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오히려 선발 자원이 넘쳐서 고민할 때도, 김원형 감독은 내심 "오원석을 이제와서 다시 불펜으로 쓰기에는 아깝다"고 이야기 했다. 막 피어나고 있는 확실한 재능을 가진 좌완 선발 투수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렇게 올 시즌도 고정 선발 자리를 꿰차며 출발했지만, 아직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 제구가 불안정한 날은 볼넷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고, 제구가 괜찮은 날은 반대로 피안타와 실점이 많다. 오원석은 5월에 등판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 14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도 4번 뿐이다.

진정한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제구는 물론이고 결국 실점도 줄여나가야 한다. LG전 투구 내용처럼 아직까지는 흔들릴때 연타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SSG는 오원석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의 성장통을 극복하면서 진정한 최정상급 투수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스스로 증명해보여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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