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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큼지막한 타구, 오른팔과 함께 들어올린 손가락.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타구가 담장을 넘어 외벽을 강타하자 기쁨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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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택 주효상에 밀려 개막엔트리가 아닌 퓨처스(2군)에서 출발한 신범수는 지난달 14일 1군 무대를 밟았다. 당초 한승택의 백업 역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뛰어난 타석 집중력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안정감까지 발휘하면서 차츰 자리를 잡았다. 5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홈런성 타구를 친 뒤 오른손을 들어올려 세리머니를 펼치다 파울로 판명된 뒤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신범수는 당시 "코치님은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순간엔 꼭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항상 1루에 전력으로 뛰는 습관을 들여놓아서인지 나도 모르게 슬라이딩을 했다"며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젠가 또 퇴보할거란 생각이 있다. 지금 절박하게 야구를 하려 노력 중이다. 지금 이 기회가 온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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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