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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월의 두산 베어스의 안타는 '사랑'이 답겼다.
두산 선수단은 1군에서 안타와 홈런을 쳤을 때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양석환의 개인 세리머니가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올 시즌 양석환은 안타나 홈런을 치면 손으로 하트를 만든다. 양석환은 "가족과 팬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다같이 하면 멋진 그림이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두산 팬들은 양석환이 안타를 칠 때면 각양각색의 하트를 그리면서 양석환의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 세리머니가 조금 더 의미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부 프로젝트'로 연결했다. 안타 1개당 10만원, 홈런 1개당 100만원을 적립해 나갔다.
선수단은 경기 중 각자 준비한 특색있는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기도 했고, 팔을 머리 위로 드는 '큰 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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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세리머니에 동참하면 기부금이 더 쌓였다. '댓글 이벤트'와 '기부 콩 배너'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1만명의 응원이 모이면 두산은 2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15일까지 89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와 더불어 팬들이 학대 피해 아동 지원 모금함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네이버 블로그, 카페 등에서 배너를 통해 두산베어스 기부콩을 지급하기도 했다.
자신이 시작한 세리머니가 좋은 뜻으로 이어지자 양석환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은 "좋은 일을 해서 의미가 있다. 5월 초반에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그래도 좋은 일이니 세리머니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민거리도 있었다. 점수 차가 크게 나면서 지고 있는 상황 등에 세리머니를 한다면 자칫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선수들 역시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선수단은 일단 5월 한 달만큼은 좋은 뜻으로 세리머니를 하는 만큼 최대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석환은 "일단 최대한 이겨서 팬들께서도 기쁜 마음으로 세리머니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그렇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세리머니는) 좋은 뜻이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께서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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