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4경기만에 9명 속출' 역대급이었던 작년보다 더 늘어난 부상자 숫자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4-06 11:19 | 최종수정 2023-04-06 11:20


'4경기만에 9명 속출' 역대급이었던 작년보다 더 늘어난 부상자 숫자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개막전. 스미스가 3회 투구도중 갑작스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겨우 평균 3경기를 치렀는데 부상 선수가 쏟아졌다. 경기력을 좌우할 최고의 변수. 어떻게 봐야 할까.

5일 기준으로 개막 이후 1군에 등록 됐다가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KBO리그 전체 9명에 달한다. 개막 첫날부터 1군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했다.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1선발 투수 버치 스미스가 첫 등판 도중 근육 손상 부상을 입어 이튿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씩씩한 투구를 하던 '루키' 이민석과 포수 지시완이 한 경기만에 부상을 입어 역시 이튿날 제외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줄부상이다. 송성문이 2일 경기에서 악송구 실책을 한 뒤 스스로 화를 주체하지 못해 손으로 의자를 가격했다가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황당한 부상이다. 홧김에 저지른 것치고는 회복에만 무려 10주나 걸리는 중대한 부상이 생겨 전력에서 빠졌다.

송성문의 악송구를 잡으려다가 허리 통증이 생긴 전병우도 함께 이탈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영입한 원종현도 4주 회복이 필요한 굴곡근 부상을 입어 5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핵심 타자인 이정후도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부상으로 2경기 연속 출장하지 못한 상태다.

KIA 타이거즈는 차기 주전 3루수로 활약을 예고했던 내야수 김도영이 개막 후 2경기만에 주루 플레이 도중 발가락이 골절돼 3일 말소됐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KT 위즈는 지난 4일 핵심 선발 요원 소형준이 전완근 염좌로 빠졌고, 다음날인 5일에는 또다른 선발 엄상백이 제외됐다. 엄상백의 경우, 한번 로테이션을 거른 후 복귀할 예정이지만 소형준은 2주 정도 쉬어야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팀별 최다 4경기를 기준으로 등록된 부상자 명단 선수는 총 7명이었다. 작년에도 시즌 초반부터 역대급으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했지만 올해는 그 이상이다. 올 시즌부터는 부상자 명단 등록에 3일 유예 기간이 생겨 아직까지는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기간에 우천 취소로 인해 더 적은 경기를 소화하고도 이미 9명을 넘긴 상황이다. KIA 나성범이나 KT 배정대처럼 주축 멤버임에도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 등록조차 되지 못한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주요 부상자 선수는 더 늘어난다. 특히 KT는 주 권, 김민수 등 이미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9회 수비를 하다가 담장에 부딪혀 구급차에 이송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다. 다행히 엔트리 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회복 시간은 필요한 상황. 삼성 코칭스태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리그 판도를 흔든다. 당장 1,2경기는 괜찮을지 몰라도 부상 공백으로 인해 초반 치고나갈 수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희비가 엇갈릴 확률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