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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려울 수 있다. 겁이 난다. '실패해도 괜찮아' 생각하면서 뚫어내야한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문제다. 김진욱이 '고교 최동원상'을 받은 건 강릉고 2학년 때다. 21경기 11승1패 평균자책점 1.58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1살 위인 오원석(SSG 랜더스)이나 동갑내기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압도하는 평가를 받던 시절이다.
고3과 프로 입단 이후 구속 증가를 위한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의 변화가 독이 된 걸까.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다. 이의리는 신인상에 이어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오원석은 매해 성장을 거듭하며 '포스트 김광현'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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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시즌에는 불펜 이동 후 4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안정감을 찾았다. 후반기 반격의 조연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이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도 시즌 첫 등판에서 또다시 ⅓이닝 3볼넷이란 성적표를 남긴 채 교체됐다.
장대비와 추운 날씨가 부진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구 난조가 거듭되고 있는게 문제다.
사령탑들은 신예 투수들을 향해 "맞더라도 승부하라.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5일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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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전날 4⅔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지만, 악천후 속 매이닝 고전하면서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역투한 박세웅의 예를 들었다.
"몸쪽에 바짝 붙인 좋은 직구가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안타가 됐다. 그걸 '내가 잘못 던졌나?' 생각하면 안된다. 완벽하게 던져도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도 있는 법이다. 그 자체에 만족하는 공격적인 멘털을 가져야한다."
서튼 감독은 "모든 투수들이 성장통을 겪는다. 김진욱에게 때론 격려를 하고, 때론 사랑이 담긴 조언도 한다. 미국 야구의 경우 마이너리거들이 3~6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김진욱은 아직 어린 선수다.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