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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비어있는 홈.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 동점이 되는 순간. 홈을 밟은 주자는 애처롭게 3루 주자를 불렀지만, 아무도 못봤다.
패색이 짙어진 순간. '약속의 8회'가 찾아오는 듯 했다.
호주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볼넷 행진이 이어졌다.
호주의 투수교체 분위기 전환도 소용없었다. 이정후와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밀어내기 득점이 만들어졌고,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김현수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 점을 더했고, 박건우가 몸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다시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오지환. 오지환은 2루수 땅볼을 쳤고, 2루수는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노렸다.
1루 주자 박건우는 2루에서 아웃. 타자 주자 오지환은 세이프가 됐다.
혼전의 상황.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포수가 수비 백업을 위해 1루로 달려간 가운데 홈으로 수비 백업을 와야하는 투수가 마운드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홈이 텅 비어있던 만큼,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온 이정후가 3루를 향해 홈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박해민이 홈으로 왔다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순간. 홈에 들어오기 충분했지만, 들어오지 못했다. 동점이 됐다면 기세가 완벽하게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던 순간.
7-8 한 점 차. 뒤이어 양의지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나성범이 3구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결국 추격에 실패했다.
한국으로서는 한 점이 뼈저리게 아쉬웠다. 9회 선두타자 에드먼이 안타를 쳤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결국 7대8로 첫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0일 한일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