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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카프의 '레전드' 구로다 히로키 구단 어드바이저(48)가 4일 미야자키 니치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일정을 정확히 모르고 있던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46)을 깜짝 놀라게 한 '서프라이즈' 방문이었다.
일본과 미국 통산 203승을 거둔, 영구결번 '레전드'의 캠프 방문.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해도, 선수들에게 귀하고 특별한 시간이다. 아라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많은 질문을 하라고 주문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등 모든 면에서 살아있는 본보기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흡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캠프 시작 며칠 전에 아라이 감독은 선배에게 일정을 물어봤는데, 확답을 안 했다고 한다. 이날 방문에 대해 아라이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는 알고 있었다고 한다. 아라이 감독을 놀라게 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다.
그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 마지막 해 11승을 거뒀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영입 제안을 했다. 샌디에이고는 연봉 1800만달러까지 제시했다. 고민하던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히로시마의 '4번 타자'로 활약하던 아라이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신 타이거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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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후배는 히로시마에서 총 11년을 함께 했다. 복귀 다음 해인 2016년,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며 히로시마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5년 만의 우승이었다.
구로다는 그해 24경기에서 10승(8패·평균자책점 3.09)을 거뒀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0년부터 7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불혹을 넘어 마지막까지 에이스다웠다. 아라이는 타율 3할, 19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41세 구로다는 히로시마의 우승을 뒤로 하고 은퇴했다. 히로시마 구단은 그의 유니폼 등번호 '15번'을 영구결번했다.
히로시마의 '심장'같았던 구로다는 2018년 후배 아라이의 은퇴를 기념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광고 제목이 '결국, 아라이는 대단했다'였다. 후배가 친정팀 사령탑에 오르자, 선배가 도움이 되고자 나섰다.
5일 구로다는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도코다 히로키, 구리 아렌 등 투수들에게 조언을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