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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폴드 한국전 나오나? WBC 호주 전력, 어느정도 수준일까[SC핫포커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1-05 18:38 | 최종수정 2023-01-05 18:39


지난해 11월 일본 평가전에서 호주 대표팀의 모습. 사진=팀 오스트레일리아 공식 SNS

한화 시절 워윅 서폴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워윅 서폴드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대표팀이 '현미경 분석'에 나선 호주 대표팀의 전력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WBC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과 진갑용, 정현욱, 심재학 등 대표팀 일부 코치들과 전력분석위원 등 다수 스태프가 5일 호주로 출국했다. 코칭스태프는 오는 9일까지 호주프로야구(ABL)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며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체크하고 귀국한다. 이들이 귀국하면, 이후 허삼영 전력분석위원과 배영수 코치, 김민호 코치가 호주로 떠나 분석을 이어간다.

호주는 한국이 1라운드 첫번째로 상대해야 할 팀이다. B조 최강 전력은 일본이지만, 객관적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수 있다. B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편안하게 출발할 수 있다.

호주는 아직 WBC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다. 최종 명단 제출이 2월초이기 때문에 시간은 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구성 면면을 살펴보면, 메이저리거들은 거의 없고 일부 마이너리거들과 AB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국제 대회에서는 마이너리거들이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감각만 유지한다면 더블A~트리플A 수준의 마이너리거들의 실력도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동기 부여는 더 클 수도 있다. 국제대회에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 등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또 최근 ABL의 수준 자체가 많이 상승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호주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본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일본 삿포로돔에서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2022'라는 이름으로 컨디션을 체크하는 수준의 경기였는데, 2경기 모두 일본이 8대1, 9대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승패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 평가전 구성을 보면 WBC 대표팀 엔트리도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평가전 첫날 선발 투수로는 서폴드가 등판했다. 서폴드는 2019~2020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한화에서 2년 연속 10승을 거뒀고, 풀타임 이닝 소화력도 빼어났지만 3년차 재계약에는 실패했고 현재 ABL 퍼스 히트 소속으로 뛰고 있다. 서폴드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⅓이닝 4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있는 서폴드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팀 애서튼이 선발 등판했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에 등판했던 애서튼은 현재 ABL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이다. 애서튼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데이브 닐슨 감독은 일본과의 평가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2경기 내내 일본에게 압도를 당했다. 투수들의 투구와 수비가 굉장했다. 일본은 강한 상대다. 스피드도 빠르고, 선수들의 체구도 커졌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표팀 활동도 거의 없었고, 합숙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WBC 멤버는 ABL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대표팀이 합류를 기대하는 메이저리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승조 투수인 리암 헨드릭스가 호주 출신이다. 닐슨 감독은 "헨드릭스의 WBC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선도 ABL 출신이 주를 이룬다. LA 에인절스 소속 마이너리거인 애런 화이트필드나 퍼스 히트의 핵심 타자 팀 케넬리, 브리즈번의 중심 타자인 로건 웨이드 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타자들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 마이너리거인 율리치 보야르스키는 올 시즌 ABL에서 OPS 1.011을 기록 중이고, 닉 워드, 알렉스 홀 등 ABL 최상위권 타자들이 경계 대상이다.

11월 일본 평가전으로 호주 대표팀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11월에는 ABL 개막 직전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지만, WBC가 열리는 3월에는 부상만 없다면 실전 감각은 한국 선수들보다 더 좋은 상태로 경기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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