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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배트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 시즌 두산이 당한 82패는 창단 최다패. 9위는 창단 최저 순위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3경기 등판에 그쳤고, 타선에서도 제대로 힘을 내지 못했다.
한 차례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두산은 이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여기에 4+2년 총액 152억원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며 확실한 전력 보강도 했다.
이 감독은 취임 후 곧바로 이천에서 진행했던 마무리캠프에 참가해서 선수들을 파악했다. 휴식이 필요한 1군 주축 선수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경쟁 위치에 있는 선수를 비롯해 백업 요원으로 키울 수 있는 선수들과 면담을 하고 훈련을 지켜봤다.
마무리캠프 성과는 좋았다. 선수들은 눈도장을 찍기 위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현역 시절 남다른 훈련량을 자랑했던 이 감독도 "100%의 연습을 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부상 방지를 위해 조금은 페이스를 떨어트릴 필요도 있다"고 할 정도였다.
마무리 캠프 막바지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에게는 '휴식기'로 주어진 12월 1월에도 개인 훈련에 좀 더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 셈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기간도 중요하지만 12월과 1월도 중요하다. 마무리캠프에서 노력해서 연습을 잘했는데 12월과 1월에 등한시하면 2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해 한다"라며 "배트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2월에는 몸 푸는 시간보다는 훈련에 돌입하면 똑같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도 이 감독의 바람대로 움직이고 있다. 잠실구장 혹은 개인 트레이닝 센터를 활용해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은 내년 1월 29일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8년 만에 낯선 겨울을 보낸 만큼 두산의 2023년 자존심 회복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