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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주전으로 도약했던 올 시즌, 하지만 내년엔 벤치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다.
타격에서는 근소하게 앞섰다. 김휘집은 112경기서 타율 2할2푼2리(333타수 74안타)로 김주형(2할)과 신준우(1할4푼)보다 높았다. 홈런은 8개로 장타력을 입증했다.
경쟁자 중 공수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낸 김휘집은 다음 시즌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예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보통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와 투수에게 성적을 기대한다. 키움은 달랐다.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성적뿐만 아니라 해당 포지션의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했다. 분명히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러셀을 보고 김휘집은 부족한 수비를 보완할 기회다.
러셀이 오면서 좁아진 입지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러셀이 장시간 키움에 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 중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오래 뛰지 못했다. 2021년 롯데 자이언츠는 두 시즌을 뛴 딕슨 마차도(30)와 결별했고, 헥터 고메즈(34)는 2016년만 뛰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0년 대체 선수로 입단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했던 러셀이 반등에 성공할진 미지수다.
결국 유격수 자리는 다시 국내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키움은 뛰어난 육성 시스템을 갖춘 구단이다. 이를 통해 강정호(35)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에서 강정호(2010, 2012~2014)와 김하성(2018~2020)이 휩쓸었다.
강정호와 김하성의 사례를 봐듯이 김휘집의 성장은 기대할만하다. 지금 당장 내년을 볼 게 아니라 먼 훗날을 봐야한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