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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게된 1년"…시범경기 ERA 1.13, 특급 잠수함 유망주의 시행착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2-26 09:57 | 최종수정 2022-12-26 10:30


노운현이 투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시범경기에서는 패기 하나로 던졌는데…."

노운현(19·키움 히어로즈)은 누구보다 화려한 시범경기를 보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2순위)로 입단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이 130㎞가 채 안 됐지만, 언더스로우폼에서 조금 더 역동적으로 공을 던져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 활약을 발판 삼은 노운현은 개막전 엔트리에 깜짝 승선했다. 키움 투수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정규시즌에서 그는 5경기에 나와 4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11.25로 아쉬움을 남겼다.

노운현은 "1군에서 기회를 얻어 감사하고 영광이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지 못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1년을 돌아봤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였다. 그는 "이렇게 빨리 기회를 받을 줄 몰랐다. 허겁지겁 경기에 나서면서 아무 생각없이 기회를 보냈다. 자책하게된 1년"이라고 아쉬워했다.

시범경기와는 무엇이 달랐을까. 노운현은 "시범경기에서는 어리다는 패기 하나로 자신감 있게 던졌다. 그러다가 시즌에 들어가니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맞이 맞았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비록 1군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29경기에 나와 55⅓이닝 3승4패 6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1군에서 어떻게 던져야할지 생각하면서 던지고 좋은 모습 보이려고 했던 게 결과로 돌아온 거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1년의 담금질은 국제대회 성과로도 나왔다. 지난 10월 U-23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와 2경기 7⅓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활약했다. 노운현의 활약을 발판 삼아 한국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노운현은 "선발투수로 들어갔는데, 외국인 타자도 많이 상대하며 경험을 쌓았다. 내 몸에 두 배가 되는 타자들에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라며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상대 타자들이 고개를 흔들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노운현은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군에서 오랫동안 있고 싶다"고 2023년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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