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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착시 현상은 여러가지 큰 변화와 상징적 사건 속에 발견된다.
중장기적 미래를 위한 젊은 피 수혈의 움직임을 시작한 건 분명한 사실. 하지만 젊은 선수 만으로 시즌을 관통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아니다. 베테랑 고참 선수들의 안정적 버팀 속에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의 출전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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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김지찬 이재현 키스톤 콤비에 김영웅 조민성 등 신예 멤버들이 내야진을 오롯이 책임질 것 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야진에는 최고참 내야수 이원석과 중참 강한울, 백업 김호재 등이 버티고 있다. 주로 3루수를 나눠 맡을 베테랑 선수들. 특히 강한울은 상황에 따라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될 수 있는 만능키다. 수비에 있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카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필드플레이어 이원석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 여전히 오재일, 강민호 등 노장 그룹과 함께 팀 득점력의 중심과 무게를 잡아줄 클러치 히터. 올시즌 득점권 타율이 0.368로 시즌 타율 0.267을 무려 1할 이상 앞선다. 보기 드문 갭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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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강민호 이원석에 구자욱까지 베테랑 타자들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조민성 등 떠오르는 신예들이 타석에서 부담을 덜고 패기 넘치는 스윙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성장 지체를 최소화 하며 빠르게 커 나갈 수 있다.
영 스타들이 숨쉬고 성장할 큰 그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남아 있는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신임 삼성 박진만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이 신구 멤버 간 경쟁과 조화에 있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쓰겠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취임 때 부터 일관되게 "감독대행 시절부터 선수단 내 경쟁 의식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프로니까 당연히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기용하겠다"며 "경쟁하면서 선수층 두터워지게끔 만들도록 하겠다. 정규 시즌은 장기전이라 선수층이 두터워야 성적이 날 수 있다. 한 선수가 빠졌을 때 대체 가능한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시적 경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피렐라-김현준-구자욱으로 짜여질 외야진에도 삼성은 김동엽 김헌곤 송준석 김성윤 등을 풀가동해 건강한 긴장과 경쟁 구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