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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포수는 기피 포지션이다.
강민호의 FA 대박은 그 상징적 사건이었다. 2013시즌을 마친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에 4년 총액 75억원으로 잔류했다. 과거 KBO 레전드 포수 김동수 박경완 진갑용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강민호는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2017년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 양의지는 이런 포수 상승세에 화룡점정했다. 2018년 말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역대 포수 FA 최고액이자, FA 사상 2위 금액이었다.
이후에도 포수가 필요한 팀들은 지갑을 여는데 두려워하지 않았다. 주전감 포수가 없는 팀들은 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힘들고, 신인 포수를 육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FA시장엔 광풍이 불었다. 5년 동안 포수가 약했던 롯데는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으로 데려왔다. LG는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해 유강남의 공백을 메웠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감독의 요청에 양의지를 6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했다. 양의지를 지키지 못한 NC는 박세혁과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했다. 주전 포수가 절실했던 네 구단이 쓴 돈은 343억원에 달했다.
즉시 전력감 포수라면 누구나 대박을 꿈꿀 수 있는 KBO리그다. 그들의 노고가 빛을 보는 순간이 왔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