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상품성, 저지보다 높다" 1년 뒤 5억달러 계약 탄생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2-14 00:43 | 최종수정 2022-12-14 05:15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FA 시장에 나갈 경우 이번에 뉴욕 양키스와 재계약한 애런 저지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 최대어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와 재계약하면서 내년 FA가 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몸값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을 벌이면서 상품성 측면에서 오타니가 저지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저지가 양키스와 맺은 9년 3억6000만달러 이상의 규모로 계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저지는 평균 연봉(AAV)에서 야수 역대 최고액인 4000만달러를 받는데, 오타니가 이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총액 기준 역대 최고액인 동료 마이크 트라웃의 4억2650만달러로 경신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나설 오타니에 지갑을 크게 열 구단으로 빅마켓 연고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다저스의 경우 이번 FA 시장에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으로 '내년 오타니를 잡기 위해 실탄을 비축 중'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A 타임스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겨울 다저스의 이상한 오프시즌 전략은 내년 이맘 때 오타니를 데려온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저지와 트레이 터너는 피칭을 하지 못하고, 제이콥 디그롬은 치지 못한다. 두 가지를 다 하는 오타니에 대해 구단 관계자들 대부분은 4억달러 이상의 규모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떤 이는 5억달러 벽도 깨트릴 것 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1년 뒤 저지와 트라웃의 몸값 기록을 오타니가 모두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런 저지는 9년 3억60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다. AP연합뉴스
같은 매체 빌 샤이킨 기자도 13일 오타니의 계약 규모에 대해 '저지의 3억6000만달러, 트라웃의 4억2650만달러, 거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다저스 팬매체 다저스웨이는 이날 '수년 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이미 준비된 국제적 스타다. 일본판 베이브 루스라는 칭호를 얻은 그는 2년 연속 투수와 타자로 최고 수준의 믿기 힘든 경기력을 과시한 덕분에 저지에 이어 가장 지명도 높은 선수가 됐다'면서 '그의 이름과 탁월한 지명도, 지난 100년간 없었던 플레잉 스타일 등 모든 요소가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 오타니와 계약한다면 더 많은 팬들을 스탠드로 끌어모을 수 있고, 더 많은 상품을 팔 수 있으며 더 많은 팬들과 시청자가 주목하는 팀이 된다. 이것들이 모두 돈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품성에 기반한 프로의 세계에서 오타니가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두 갖췄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저지가 이번에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야수가 된 건 올해 62홈런을 때리며 MVP에 오른 때문이기도 하지만, 뉴욕에 가져다 주는 마케팅 가치도 담았다고 보면 된다. 다저스웨이는 '저지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명한 선수이며 뉴욕의 아이콘이며 세계적인 스타'라며 '그의 뒤를 오타니가 이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의 분위기로는 다저스가 내년 어떤 가격이 매겨지더라도 오타니에 투자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돈 많은 구단들이 줄줄이 달려든다면 총액 5억달러도 무리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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