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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시행을 앞둔 샐러리캡의 위력,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FA시장에서 펼쳐진 '돈잔치'는 고스란히 연봉 협상 테이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O가 공시한 구단별 연봉 총액에서 SSG 랜더스(248억7512만원)와 삼성 라이온즈(127억6395만원), NC 다이노스(124억8634만원), KIA 타이거즈(115억6339만원)는 샐러리캡 상한을 이미 넘겼고, 두산 베어스(107억7800만원), LG 트윈스(105억3200만원)도 샐러리캡 상한에 근접했다. 샐러리캡 상한을 넘긴 SSG,삼성, NC, KIA는 제재금을 피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하고, 두산과 LG도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이들 중 NC와 두산, LG는 외부 FA 영입을 성사시켜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진 상태다. 나란히 FA시장에 뛰어 들었던 KT 위즈(78억9087만원), 롯데 자이언츠(76억9886만원), 한화 이글스(50억9546만원), 키움 히어로즈(49억9422만원)와는 상황이 다르다.
결국 샐러리캡 시행의 나비효과는 대거 연봉 조정 신청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1군 등록 일수 3년 이상 선수에게 주어지는 연봉 조정 신청 제도는 1983년 시행 이래 '갑'인 구단이 '을'인 선수를 이기는 무대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21년 KBO가 연봉 조정 신청을 선택한 주 권(KT)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02년 류지현(전 LG 감독) 이래 연봉 조정 신청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정도로 여겨졌지만, 법률자문을 갖춘 대리인 조력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주 권이 그 성과를 입증했다. KBO리그 1군 소속 선수 대부분이 대리인을 고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 겨울 협상 과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거 연봉 조정 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