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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샌디에이고에서는 7일(이하 한국시각) 굵직한 FA 계약이 다수 성사됐다.
한데 윈터미팅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최대어 애런 저지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저지는 전날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NFL을 관전한 뒤 샌디에이고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구단은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다. 양 구단 관계자들은 현지 시각으로 화요일 늦은 밤까지 저지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고 긴박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MLB.com은 '저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양키스 구단 전체가 집단적으로 숨죽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키스 관계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저지가 다른 팀으로 간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가? 전력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가? 모르겠다. 그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며 저지 잔류를 간절하게 바랐다. 양키스로서는 저지의 결정이 나와야 목표로 하고 있는 다른 FA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 방향이 없다는 것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우리 뉴욕 양키스는 전력을 강화하고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 과정에는 애런도 포함돼 있다"며 재계약 희망을 전했다.
그러나 저지는 이날 발행된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올해 개막전 즈음에 양키스가 나에게 제시한 금액을 언론에 공개한 건 매우 불쾌한 일이었다"면서 "나와는 비밀로 하자고 했는데 어이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협상 전략으로 이해한다. 내게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키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총액 3억6000만달러를 저지측에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키스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앞서 양키스는 저지에 8년 3억달러를 제시했던 터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계약기간을 9년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평균 4000만달러에 달하는 조건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저지 영입에 실패할 경우 카를로스 코레아, 잰더 보가츠와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MLB.com은 '오늘 저지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와 잠시 술렁였지만, 몇 분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양키스와 자이언츠가 저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제3의 구단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윈터미팅을 감도는 분위기는 빠르면 내일 저지의 계약 사실이 발표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