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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 트윈스도 탐내는 좌완 불펜을 키워냈다. 나름의 자부심으로 삼겠다."
하지만 LG는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로 롯데가 예상한 포수 또는 투수 유망주 대신 28세 좌완 김유영을 지명해 롯데 구단을 당황시켰다.
롯데 관계자는 "유일한 우리 좌완 필승조인데…"라며 한숨을 쉰 뒤 "FA는 나중 일이고, 일단 있는 자원들의 활용법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김유영은 1이닝을 책임지는 필승조에 가까운 투수였다. 따라서 김유영의 빈 자리는 필승조급 우완투수를 기용하면 된다.
롯데의 좌완 기근은 상상 이상이다. 선발 자원인 찰리 반즈와 김진욱을 빼면 좌완 투수 자체가 아예 없다. 강윤구의 FA(C등급) 이탈과 김유영의 보상선수 지명으로 2022시즌을 뛴 좌완투수가 1~2군을 통틀어 단 1명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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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팀내 좌완으로는 군복무중인 홍민기 박재민 송재영, 그리고 올해 신인 이태연 장세진 조준혁이 전부다. 굳이 좌타자용 원포인트를 쓰려면 정성종처럼 체인지업을 던지는 우완투수들을 육성하는 방법이 오히려 빠를 지경이다.
일단 김진욱은 내년에도 선발로 도전하는게 기본 플랜이다. 구단에서도 김진욱이 자기 밸런스를 찾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초와 마찬가지로 반즈-댄 스트레일리에 박세웅까지 1~3선발로 고정하고, 스프링캠프에서 이인복 나균안 김진욱 서준원의 선발 경쟁이 펼쳐질 전망. 배영수 투수코치는 "선발 경쟁자들끼리 치열할 것"이라며 기대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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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좌완 원포인트를 쓰고자 한다면, 내년 5월 7일 제대하는 홍민기가 해법이 될 수 있다. 빠르면 여름쯤 1군에 올라올 전망.
하지만 군제대 선수는 상수로 보기 어렵다. 뜻하지 않게 엄청난 기회가 열린 셈이지만, 잡는 건 본인의 몫이다.
이래저래 롯데로선 깊은 한숨을 쉴수밖에 없는 처지다. 홍민기와 차우찬이 우려를 벗고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