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방출→키움 입단 테스트 통과…"1년 만에 유니폼 입으니 새롭네요"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1-28 14:45 | 최종수정 2022-11-28 19:0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남들에게도 꿈이기도 하지만 저도 꿈을 꿨어요."

지난해 변시원(29)은 방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고교 시절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였지만,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했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실시된 2차 드래프에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지만, 결국 2년 만에 방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방출 후 변시원은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나 프로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았고, 다시 한 번 공을 잡았다.

모교인 충암고에서 몸을 만들었던 그는 최근 키움 히어로즈 입단 테스트를 봤다. 결과는 합격. 키움은 28일 "연봉 4000만원에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계약 공식 발표 이전부터 원주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함께 하던 변시원은 "1년 만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준비하는 거 같다"라며 "대구쪽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입단 테스트를 봤는데 좋다고 해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준비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변시원은 "모교인 충암 고등학교에서 운동을 했는데, 생갭다 수월하게 준비가 됐다. 생각한 만큼, 구속은 안 나왔지만, 밸런스가 잘 만들어져서 괜찮았던 거 같다"라며 "원래 골반 쪽에 부상이 많았는데, 이제 재발 안되게 관리하는 법을 알게 돼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시원은 마무리캠프에서 신인급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다. 이제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더라. 아직 던지는 것이나 회복이 부족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변시원을 비롯해 임창민 홍성민 등 베테랑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키움 관계자는 "불펜진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8일 사인을 마친 뒤 변시원은 "정말 오랜만에 사인했다"라며 "겨울에 쉬지 않고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1년 동안 야구를 떠나 있으면서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 변시원은 "야구쪽에 떠나있다보니 조급했던 것이 있었다. 이제 여유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1년 쉬면서 마음쪽으로는 많이 도움이 됐다"라며 "남들에게도 이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이기도 하고, 나도 유니폼을 다시 입고 싶다는 꿈을 꿨다. 1년 만에 입으니까 새롭다"고 미소를 지었다.

변시원은 이어 "그동안 공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야구를 했던 거 같다. 너무 조급해졌다"라며 "이제는 팀 목표를 바라보고 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잘해야겠다. 또 잘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이니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