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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왜 '박동원 보상선수'로 31세 투수를 뽑았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27 13:57 | 최종수정 2022-11-27 16:30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김대유.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0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베테랑 좌완 불펜 요원이었다.

KIA는 27일 FA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투수 김대유를 지명했다.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던 KIA는 시즌 종료 후 잔류 협상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박동원이 KIA 잔류 대신 LG 트윈스와 4년 65억원의 조건에 이적하고 말았다.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 KIA에게는 보상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FA 등급제에서 'A등급'인 박동원은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 1명과 직전 연봉 200%, 혹은 직전 연봉의 300%를 이적 구단이 원 소속 구단에 보상금으로 내줘야 하는 선수다. KIA는 당연히 보상 선수와 연봉 200%의 보상금을 택했고, LG로부터 20인 보호 명단을 받은 후 숙고해서 김대유를 뽑았다.

대부분 보호 선수 명단은 팀의 핵심 주전 선수 그리고 잠재 가치가 높은 유망주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20인 명단은 빠듯하기 마련이다. KIA는 유망주급 선수와 즉시전력감, 그러니까 1군에서 바로 필승 요원으로 뛸 수 있는 베테랑 중에 고민하다가 김대유를 택했다.

불펜 보강, 그것도 좌완 불펜 요원으로써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은 양현종, 이의리와 외국인 투수들까지 대부분이 좌완이었다. 하지만 불펜에는 좌완 투수가 극도로 부족했다. 특히 마무리 투수인 정해영을 비롯해 장현식, 전상현 등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우완이었다. 상대 전적에 따라 강한 왼손 불펜 투수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졌다.

김대유를 영입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는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에게도 약하지 않았다. LG에서는 특정 타자를 공략하기 위한 '원포인트'로 등판하는 기회가 많았으나, 대부분 이기고 있는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필승조의 일원이었다. KIA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좌완 불펜이 아니라, 사이드스로로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이 김대유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셀링 포인트다. 특히 '파이팅'이 좋은 투수라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KIA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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