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SSG는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26 23:00 | 최종수정 2022-11-27 07:30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초 SSG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다. 새 시즌 준비와 함께 마무리 투수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SSG 랜더스는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김원형 감독은 3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의 희열도 잠시, 다시 현실이다. 김원형 감독 역시 새 시즌 구상에 벌써부터 여러 고민들이 생겼다.

현실적으로 가장 눈 앞에 닥친 고민 중 하나가 새로운 마무리 투수 찾기다. 올 시즌 SSG의 마무리 자리는 '릴레이'였다. 김택형으로 시작해 집단 마무리로 끝났다. 시즌 초반 김택형이 마무리를 맡아 활약하다가 부상 이후 서진용이 마무리로 나섰다. 서진용이 부진하자 문승원이 마무리 상황에 등판했고, 문승원이 흔들리자 이번에는 노경은이 나섰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SSG의 유일한 단점 역시 확실하지 않은 마무리 자리가 꼽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핵심 불펜 요원들이 마지막 투수로 나섰고, 마지막 6차전에서는 김광현이 마무리를 했다. 김광현의 경우 우승 확정을 앞둔 시점에서의 '깜짝' 등판에 가까웠다.

마무리 고민은 원점이다. 일단 유력 후보 중 한명인 김택형이 군 입대를 눈 앞에 뒀다. 김택형은 현재 상무에 지원했고, 12월초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상무 입대가 유력해 보인다. 김택형은 마무리 후보일 뿐 아니라 팀내 희귀한 좌완 불펜 요원이기도 하다. 김택형의 공백이 현재 가장 현실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또다른 불펜 요원 장지훈 역시 상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승원은 새 시즌에는 원래의 보직인 선발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1년여의 재활 끝에 1군에 복귀한 문승원은 올 시즌은 팀 사정상 불펜으로 뛰었다.

결국 서진용처럼 풍부한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다시 확실히 자리를 되찾거나, 강력한 구위와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 가운데 치고 올라오는 투수들의 등장이 필요하다. 지금은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시점이지만, 이미 코칭스태프의 머리속에는 잠재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들이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마무리 투수 오디션'의 윤곽이 점점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우승의 달콤함은 이제 뒤로 하고, 왕관의 무게를 느끼며 지키기에 돌입해야 할 SSG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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