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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8일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우승 포수'로 홈플레이트를 지키고 있던 이재원은 당시 마지막 투수였던 김광현과 얼싸안았다. 그리고 동료들과 짧은 세리머니로 우승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한 후, 더그아웃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김원형 감독을 껴안았다. "감독님, 저 약속 지켰습니다!" 희열이 사라지지 않은듯, 감격에 젖어 우렁찬 목소리였다.
다만,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원은 4년전 첫 FA 계약(4년 총액 69억원)을 맺었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탈출구를 찾으려고 할 수록 쉽지 않았다.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 비난도 많이 받았다. 4년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이재원은 올해 두번째 FA 자격을 채웠으나, 스스로 권리를 포기했다. 이재원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그런 이재원을 두고 "재원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FA 선수들은 돈을 많이 받으니까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 팀에 돌아온 후)옆에서 지켜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 뭘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잘 안되고 그러다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이제는 너무 밖의 평가를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잘 하려고 하면 더 안풀릴 수밖에 없다"고 격려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