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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8)는 내년에도 현역 선수로 뛴다. 이강철 감독, 구단과 시즌 종료 후 상의해 현역 연장을 확정했다. 내년이면 불혹을 바라보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30대 후반의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가지 팀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년간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한화는 급격하게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났다. 중심축이 느슨해졌다.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해도 불안요소가 됐다.
지난 해 시즌 중반부터 주장을 맡은 하주석은 올해 시즌 중에 불미스러운 일로 팀 분위기를 해친 전력이 있다. 많이 반성하고 자성했다고 했는데, 또 사건의 중심인물이 되고 말았다. 한화의 내년 시즌 전력 구상까지 흔들리게 만들었다.
경쟁이 붙어 몸값이 상승했다. 첫 계약 조건이었던 4년 125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보상금, 보상선수까지 포함하면 총액 15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당 선수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내야진 재정비가 따라야 하지만, 더 급한 일이 있다. 하주석 이탈로 인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견실한 더그아웃 리더가 필요하다는 걸 말이다. 현 상황에선 양의지 영입에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