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재확인한 팀 리더-중심타자, 한화는 양의지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1-21 14:32 | 최종수정 2022-11-21 14:33


2020년 NC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원종현과 양의지. 스포츠조선DB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8)는 내년에도 현역 선수로 뛴다. 이강철 감독, 구단과 시즌 종료 후 상의해 현역 연장을 확정했다. 내년이면 불혹을 바라보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30대 후반의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가지 팀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1년 KT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한 박경수는 올해도 주장을 맡았다. 내야에 빈틈이 생기면 채우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구단, 감독이 기대했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 이글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큰 악재가 생겼다. 주축전력이자 주장인 하주석(28)이 음주운전이 적발돼 전력에서 이탈한다. KBO 관련 규정에 따라, 내년 시즌 70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추가 징계 여부를 떠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 선수단,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지난 2년간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한화는 급격하게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났다. 중심축이 느슨해졌다.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해도 불안요소가 됐다.

지난 해 시즌 중반부터 주장을 맡은 하주석은 올해 시즌 중에 불미스러운 일로 팀 분위기를 해친 전력이 있다. 많이 반성하고 자성했다고 했는데, 또 사건의 중심인물이 되고 말았다. 한화의 내년 시즌 전력 구상까지 흔들리게 만들었다.

한화는 의욕적으로 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 중심타자 역할이 가능한 핵심전력을 주시해 왔다. NC 다이노스에서 FA가 된 포수 양의지(35)를 영입 대상 리스트 맨 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붙어 몸값이 상승했다. 첫 계약 조건이었던 4년 125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보상금, 보상선수까지 포함하면 총액 15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당 선수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내야진 재정비가 따라야 하지만, 더 급한 일이 있다. 하주석 이탈로 인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견실한 더그아웃 리더가 필요하다는 걸 말이다. 현 상황에선 양의지 영입에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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