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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캡틴으로 모시자"던 '절친 1루수' 잡았다, NYY 1과제 풀리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16 13:20 | 최종수정 2022-11-16 13:28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운데)와 앤서니 리조(오른쪽)가 지난 10월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회 저지의 홈런이 터진 뒤 팔을 맞대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중요한 과제 하나를 풀었다.

주전 1루수 앤서니 리조와 재계약하며 내야와 중심타선의 전력 누수를 막았다. 양키스와 리조는 16일(한국시각) 2년 4000만달러, 2025년 팀 옵션 1700만달러의 조건으로 FA 계약에 합의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접이 사뭇 달라졌다. 리조는 지난해 이맘때도 FA였지만, 양키스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락아웃 해제 직후 1년 1600만달러에 겨우 재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양키스는 다시 FA가 된 리조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그만큼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리조는 올시즌 타율이 0.224(465타수 104안타)로 낮았지만, 32홈런을 때리며 영양가 장타력을 보여줬다. 특히 시카고 컵스 시절 4차례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며 명성을 쌓은 안정된 1루 수비로 팀 공헌도를 높였다.

리조가 양키스에 없어서는 안 될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재계약에는 또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바로 FA 최대어 애런 저지와 관련해서다.

양키스 경기를 중계하는 YES 네트워크의 잭 커리 해설위원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리조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양키스가 그를 잔류시킨 건 매우 의미가 크다. 그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고, 타석에서도 생산성이 높으며, 리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애런 저지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양키스에게는 또다른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조는 저지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데릭 지터 이후 자리가 빈 양키스 '캡틴'을 저지가 맡아야 한다고 그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왔다. 리조는 리그챔피언십시리즈 탈락 직후 "저지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 내 의견이지만, 그는 새로운 골드 스탠다드를 제시했다"며 "그는 우리 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모든 선수들이 그를 따르고 있다. 캡틴이 돼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양키스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도 저지가 양키스와 재계약해 캡틴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우리는 그가 하는 모든 것을 따른다. 그는 손수 모범을 보인다.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괜찮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양키스가 저지와 재계약해야 하는 이유가 그라운드 밖이나 라커룸에서도 존재감이 크기 때문인데, 이를 리조와 코르테스가 증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저지가 리조를 따라 양키스에 남으란 법은 없다. 8년 3억2000만달러, 9년 3억2400만달러, 10년 3억7000만달러 등 예상 몸값이 다양하게 나오는 가운데 양키스는 무조건 잡는다는 계획이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최근 YES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저지가 남아준다면 우리 팀의 캡틴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계약과 관련해서는 한 차례 이상 만나 긍정적인 분위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리조와의 재계약이 저지를 양키스에 주저앉히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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